세상 속에서 빛나는 그리스도인은 얼마나 될까?

[ NGO칼럼 ] 그리스도인의 빛

고재일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7월 09일(월) 17:10

NGO칼럼

"너희의 세상의 빛이라"는 성경의 말씀처럼 세상 사람들에게 빛이 되는 그리스도인들이 얼마나 있을까? 2010년은 한경직 목사 추모 10주기가 되는 해였다. 그 당시 필자는 직업을 통한 전문인 선교를 하고 있었고 교회와 선교협력을 하기 위해 영락교회 선교부 협력목사로 사역하였다. 그러던 중 한경직 목사 추모 10주기를 맞이하여 한경직 목사의 '아름다운 빈손의 삶'을 세상에 빛으로 조명하자는 선교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그리고 영락교회 당회에 'Global Han's' 라는 제목으로 프리젠테이션을 하였고 제직회,공동의회까지 거쳐 언론홍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한경직목사님을 하늘나라로 보낸 영락교회 성도들은 그 동안 겸손한 목사님의 삶을 따르고자 소박한 장례절차와 조용한 추모행사를 해왔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후에 잊혀져 가는 목사님의 아름다운 빈손의 삶을 기억하고 후손들에게 신앙교육을 하고자 한경직목사님을 다시금 조명하게 되었다.

먼저 교회 주변에 대내외 기자들과 언론관계자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사무실을 마련하고 세계 속에 한경직 목사님의 삶을 소개하자는 의미로 'G-Networking'이라는 언론홍보 전문기관을 설립했다. 그리고 한 달 동안 한경직목사 기념 도서관과 교회기관들의 협조로 비그리스도인들도 쉽게 이해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한경직 목사님의 삶에 관한 내용들을 정리하여 보도자료를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먼저 기독언론 기자들을 초청하여 간담회를 가졌다. 초대받은 30여명의 기독언론 기자들은 영락교회에 처음으로 초대받았다고 좋아했고 언론에 소개할 수 있는 한경직 목사님에 대한 자료를 받게 되어 감사하다고 했다. 그리고 한 주 뒤에는 일반언론 문화부 및 종교부 기자들을 언론회관으로 초청하여 간담회를 가졌다. 몇 명의 기자들은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세계선교사대회 에딘버러 2010 에도 함께 참석했고 세계선교대회에서 소개되는 한경직목사에 대한 이야기를 언론에 소개했다.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기자들과 안부를 전하고 지낸다.

세상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인의 빛'된 삶을 소개할 수 있는 기초가 만들어졌는데 바쁘고 안일한 교회 관계자들의 지지부진함으로 마무리도 없이 1여 년 만에 언론홍보를 통한 선교사역은 끝나게 되었다. 언론홍보에 참여했던 스테프들 중에는 한경직목사에 대한 자료를 정리하다가 하나님을 믿고자 교회에 등록하고 새신자 교육도 받았지만 책임 없는 교역자들의 대처에 상처를 받고 교회를 떠나버렸다. 요즈음 방송을 비롯한 언론매체를 보다 보면 특정종교와 관련된 내용들이 자주 소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돈과 연관되거나 종교적 편향이 있는 것일까? 아니다. 자신의 종교에 대한 자부심과 매스미디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자신의 종교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방송과 언론을 체계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빈손 한경직목사님의 삶을 세상의 빛으로 소개하고자 추모 10주기가 되어서야 어렵게 만들어진 영락교회 언론홍보 전문기관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의 아름다운 삶을 언론홍보를 통해 세상의 빛으로 소개하고자 하는 열정은 세상 속에 한국교회를 아름답게 세우기기 위해 하나님의 손으로 다시 세워지리라 믿는다.

한시적으로나마 함께한 영락교회 언론홍보 선교사역을 통해 세상 사람들은 아름다운 그리스도인들의 삶에 대해 눈과 귀를 기울이고 있고 대중들에게 삶의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어 하는 방송 관계자들과 언론기자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나님의 말씀을 삶으로 실천하는 그리스도인들 모두가 세상의 빛이다. 인생의 어두움이 깊을 수록 그리스도인의 빛이 필요한 세상이다. 세상 사람들은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의 삶에 빛이 되어주길 기대한다. 하지만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은 대형교회 등록교인이 되는 것은 자랑스러워 하지만 세상 속에서 빛이 되는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은 부담스러워한다. 신앙생활은 교회에서만 하고 인생은 세상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아니라 신앙이 삶으로 나타나는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이 많아지길 기도한다.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의 빛이기 때문이다.


고재일목사 / 세이브존 사회공헌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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