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의 본질 회복하자

[ 기고 ] 예배의 본질 회복

김재양장로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7월 09일(월) 15:20
독자투고

예배를 이렇게 드리도록 그냥 둬야 하나?

대한예수교장로회 헌법 제1편 교리부문 제21장 '예배와 안식일에 관하여'에 기술한 예배에 대한 8가지 지침은 차치하고라도,일반적으로 예배는 인간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최상의 숭경(崇敬)이지 인간의 기분에 맞추어 드리는 것은 결단코 아니다. 예배는 인간이 하나님께 드리는 의무이지 조건이 아니란 것을 알고 있고,그렇게 가르치면서도 앞 다투어 예배는 그렇게 드리지 않고 엉뚱하게 드린다.

지도자급으로 존경받는 목사의 교회들도 매스컴에 비치는 것을 보면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예배시간에 설교하러 단상에 올라선 목사가 느닷없이 옆 사람과 인사부터 시키면서,온갖 우스개 소리를 거침없이 하고,눈을 맞추라는 등 손을 잡으라는 등 요란을 떨어댄다. 설교 서두가 꼭 약장수 선전하듯 한다. 아마 부흥회에서 부흥사가 하는 것을 보고 흉내 내면 설교 잘하는 목사로 인정해 주리라 생각한 모양이다.

엄격하게 따진다면 부흥회는 부흥회지 예배는 아니다. 찬양 경연대회를 하면서도 예배를 먼저 드리고 경연대회를 하고,간증집회를 해도 예배 먼저 간증집회는 나중이다. 심지어 성탄축하음악회를 해도 다르진 않다. 그렇다면 부흥회는 왜 예배를 먼저 드리지 않아도 아무렇지 않은지 그 이유는 간단하다. 목사가 바로 부흥사이기 때문이다. 아마 예배의 필수 조건이 하나님께 최상의 경배를 드리는 것인데 목사가 필수 조건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리라. 또 찬양대가 찬양을 하면 어김없이 예배 중인데도 박수가 터져 나온다. 매년 전국 장로 수련회에 참석하면 으레 장로합창단이 찬양을 드리고,3천 명이 넘는 장로들이 예배 중인데도 우레 같은 박수를 환호성과 함께 보낸다. 참으로 가관이다. 예배는 인간이 하나님께 드리는 것인데 찬양대가 노래를 잘 불렀다고 예배 중에 웬 박수인가? 혹 설교 잘 했다고 박수치는 교회는 없는가? 청산유수로 기도마친 장로에게도 박수해야 하는건 아닌지? 혹자는 하나님께 영광의 박수를 치는데 웬 참견이냐고 말할지도 모른다.

다윗 왕이 잃어버렸던 법궤를 모시는 것이 너무 좋고 감사해서 제사를 드릴 때 왕의 체면도 아랑곳 하지 않고 에봇 바람으로 덩실덩실 춤을 추었던 것을 업신여긴 미갈을 하나님께서 벌주신 것은 진정과 신령으로 드리는 예배를 업신여겼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과연 지금 우리들이 드리는 예배가 인간중심으로,사람의 기분에 맞게 드리는 예배로 변질되어진,다윗의 처신을 비아냥거렸던 미갈의 수준을 넘지 못했던 그런 예배는 아닌지 의심스럽다.

평신도들이야 시키는 대로 따라하면 그만이겠지만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인지 인도자의 장단에 맞추어 예배 흉내만 내고 있는 예배인지 분간하기 어렵게 드리니 문제다. 각 교파마다,심지어 같은 교파라도 교회마다 드려지는 예배가 다르니 참으로 헷갈린다. 어디서 지금 같은 이런 예배 형태가 들어왔는지 알 수 없지만 헌법은 헌법대로 모셔놓고,예배는 예배대로 각양각색 드리고 또 인도한다.

같은 총회에 소속된 교회인대도 예배 순서부터 다르게 편성되어 있고,목사와 찬양대만 가운을 입는 교회가 있는가하면 대표 기도하는 장로도,아니 성경봉독 하는 권사나 집사도 가운을 입는 교회가 있고,찬양대가 찬양을 하면 우레 같은 박수가 터져나오는가 하면 '아멘'만 연발하는 교회도 있고 아예 꿀 먹은 벙어리들만 앉아있는 교회도 있다. 과연 예배가 이런 식으로 드려져도 그냥 보고만 있어야 하고,그래도 성령 충만하다고,은혜 충만하다고,교회 부흥만 잘되면 된다는 말 몇 마디로 어정쩡하게 넘어가야한단 말인가? 이렇게 할 바엔 상회 헌법이 무엇 때문에 필요한가? 예배에 대한 정의를 바로 내려주기 바란다.


김재양장로/대구상동교회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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