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이슬람의 심장부

[ 이강근의 중동이야기 ] 사우디아라비아

이강근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7월 06일(금) 15:56
이강근의 중동이야기

지난 달 사우디아라비아 왕위 계승권 1순위인 나이프 왕세제가 7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현 압둘라왕이 장수하자 왕위를 기다리다 먼저 사망했고,다음 왕위 계승권 1위로 지명된 살만 빈 압델 왕세제 역시 76세의 고령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왕 자리가 왕세자가 아닌 왕의 형제에게 이어진다. 따라서 1년 사이에 왕위 계승권자가 2명이나 고령으로 사망했다. 노인정치의 현장인 셈이다.

사우디아라비아하면 이슬람의 종주국으로 마호메트가 태어난 메카는 전 세계 6억의 무슬림들이 꿈 속에서마저 동경하는 성지이다. 국기에 조차 "알라 외에는 신이 없으며 무하마드는 그의 사도이다"라고 박아 놓았다. 헌법이나 성문법 없이 이슬람 율법이 곧 법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지구상에서 북한 다음으로 세계 기독교 박해 국가 2위인 것은 이상할 것이 없다. 사우디 국민들에게 종교의 자유는 없다. 오직 이슬람교뿐이며 타종교의 집회도 금지된다. 만일 사우디 국민이 이슬람에서 개종하면 참수형나 해외추방이다. 공항에서 술,음란 잡지,담배 등은 적발시 무조건 압수 조치된다. 종교 때문에 야구나 탁구 등 시간제한이 없는 종목보다는 축구 등 시간이 정해진 스포츠가 발달했다. 1998년에는 아시안게임이 라마단 기간에 겹쳤다는 이유로 출전을 포기했다. 종교가 모든 것에 우선한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세계 석유 매장량 1위로 석유 수출 역시 1위이다. 그래서 외환보유고도 세계 최고다. 사우디 왕가와 이슬람을 수호하는 힘이 바로 오일머니이다. 지난해 1월 재스민 민주화 혁명이 전 중동을 휩쓸었을 때 시위자들을 하나로 묶은 것이 페이스북이었다. 모든 언론을 차단해도 시위대를 하나로 묶은 것이 페이스북이었다. 그렇게 무너진 이집트와 리비아를 본 사우디 국왕은 골드만삭스를 통해 왕권에 위협적인 페이스북의 오너인 주커버그에게 1백70조원에 팔 것을 제안했다. 페이스북을 사들여 폐쇄하겠다는 의미였다. 오일 머니를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로 돈이면 다 된다는 생각을 가진 나라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에도 복음 틈새가 보인다. 사우디와 이란은 이슬람 국가로 이스라엘에 적대적이다. 반면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와 시아파 종주국 이란은 서로의 정권을 무너트리려 하며 남보다 못한 관계가 됐다. 이란은 미국에 적대적이지만,사우디는 미국과 군사동맹을 유지하고 있다. 사우디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할 때 영공을 내주기로 했다. 이란의 핵이 이스라엘 다음으로 수니파 이슬람국가에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사우디와 이란,이스라엘,미국의 4자 관계는 삼차방정식만큼 복잡하다.

이러한 사우디가 최근 정치에 이어 종교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2007년,압둘라 국왕은 사우디 국왕 최초로 교황과의 회동을 가졌으며,2008년에는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종교 간 대화 국제회의에 참석했다. 2008년에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위치한 알 이맘 무함마드 빈 사우디 이슬람 대학에 최초로 기독교인을 초청해 종교 간 대화를 가졌다. 현대 이슬람과 다양한 종교적 배경을 가진 외국인들과 교류의 장을 열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 우리는 서구의 종교와 이슬람 관계에 있어서 정점을 경험하고 있다. 사우디 만큼 이슬람의 심장부와 같은 곳은 없다." 당시 기독교인 참석자의 소감이다. "역사상 처음으로 기독교와 유대교를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설레이고 있다." 기독교인을 초청한 이슬람 관계자의 소감이다.

중동선교에 또 하나 생각해야 할 것이 사우디아라비아다. 사우디아라비아 인구 2천만명만이 전부가 아니라 전 이슬람의 심장부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선교의 중심지인 한국을 주시하고 있다. 사우디에서 변화가 감지된다면 가장 먼저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곳이 한국이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이강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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