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의 소나기

[ 연재 ] 동인시단 / 운동장의 소나기

김윤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6월 29일(금) 14:33

동인시단


운동장의 소나기

오랜 가뭄 끝
후두둑거리는 굵은 빗방울
시커먼 구름사이로 떨어지는데
 
운동장 넓은 잔디밭
빗방울 조를 짜 바람 따라 쏠린다
이리저리 공 따라 몰러가듯
골대 문쪽으로
이쪽저쪽 밀려가고 있다
 
점점 굵어지는 빗 무리들
운동장 가로등 조명 받아
호두까기 인형 춤추듯
잔디 위 날렵하게
스텝을 밟고 있다
 
빗방울 합창과 바람의 목관악기가
지휘하는 나뭇잎과 한 무리 되어
보이지 않는 손이 연출하는
천상의 연주회가 열리고 있다
모두가 어울린
합동 축제로
몸과 마음도 흠뻑 젖는다
 

김윤희 / 대구 한마음교회 권사ㆍ본보 기독신춘문예 제12회 시 부문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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