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신앙의 순례길,'순종의 길' 열려

[ 교계 ] 제주 순례길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2년 06월 27일(수) 14:15

제주도에 기독교 순례길이 마련됐다. 제주CBS와 제주도,제주관광공사와 지역교회들이 함께 발굴한 순례길은 지난 18일 제주시 금성교회(태종호목사 시무)에서 개장식을 갖고 문을 열었다. '순종의 길'로 이름 붙여진 순례길은 제주시 애월읍 금성리에서 한림읍 협재리까지 14.2km의 길로 걷는 중 제주지역 초대 기독교 역사의 흔적을 찾을 수 있고 복음을 전파한 신앙의 선배들의 자취도 느낄 수 있다.
 
제주 기독교 역사는 한국 기독교가 최초로 배출한 7명의 목사와 함께 시작된다. 평양을 출발한 이기풍 목사가 1908년 제주 땅을 찾으면서 공식적으로 복음이 전파된다. 이에 앞서 1907년 제주시 애월읍 금성리 지역에서 평신도들이 기도를 하는 모임이 시작되기도 했다. 순례길에서는 당시 교인이던 양석봉씨의 집인 첫 기도처를 만날 수 있다. 또한 제주도 출신으로 최초로 목사가 된 이도종목사의 생가도 순종의 길 중간에 자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주 기독교계가 낳은 독립운동가인 조봉호 선생의 생가도 볼수 있다. 1919년 3월 1일 독립만세운동 이후 제주에서도 조천만세운동이 진행되고 독립군자금 모금운동이 펼쳐지는데 당시 제주 성내교회에 있던 조봉호 선생은 군자금 모금운동의 책임을 지고 38세의 일기로 대구 형무소에서 옥사하고 만다. 제주시 한림읍 귀덕1리에 조봉호 선생의 생가가 보존돼 있다.
 
제주관광공사 양영근 사장은 "종교계의 순례길 개발은 종교인 뿐 아니라 관광객에게도 새로운 테마상품으로 가치를 갖고 있다"면서,"육체적인 치유와 정신적인 안식을 줄 수 있는 기독교계의 순례길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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