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신학대 교수세미나, '하나의 신대원' 재논의

[ 교계 ] 전국 신학대 교수세미나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2년 06월 27일(수) 11:11

신대원 분립 14년만에
 
 
   

'하나의 신학대학원'에 관한 논의가 다시 불붙기 시작됐다. 신학대학원이 지역적으로 분립된 지 14년. 그동안 총회가 하나의 신학대학원에 비전을 제시하며 꾸준히 노력해 왔다. 2004년 총회 신학교육부에서 지난 2007년부터 목사배출 창구일원화 정책을 시행하려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총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009년에도 '하나의 신학대학원'이 추진됐지만 결국 졸업기수만 통일하는 차원에서 서둘러 진화되고 말았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다시 '하나의 신학대학원'에 관한 논의가 다시 불붙기 시작한 것.
 
총회 신학교육부 주최로 지난 21∼22일 대명리조트 변산에서 열린 제33회 전국신학대학교 교수세미나에선 총회 산하 7개 신학대학원의 장기발전 전략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총회 산하 7개 신학대학원의 장기발전 전략으로 '하나 됨의 비전'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이날 '총회 산하 7개 신학대학원의 장기발전 전략'이라는 주제로 발제한 노영상교수(장신대)는 현 신학대학원 교육의 상황을 분석한 뒤, 본교단 신학대학원의 하나됨을 위한 단계별 추진 방안을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노 교수는 정부의 교육개방 및 개혁정책과 교회 사회의 변화에 따라 현 신학대학원 정책이 바뀌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음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장기발전 전략을 내놓았다.
 
우선, 정부의 입장에선 시장의 세계화에 따라 교육개방이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경쟁력을 갖춘 대학만을 선별적으로 지원하고 그 외의 대학은 자연도태시키겠다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오늘날 교회현장의 요구에 충족시킬 수 있는 신학교육이 필요할 뿐 아니라 현재 과잉 배출되고 있는 목회자 수급 문제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려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오늘의 교회와 사회의 상황에 근거해 그는 신학대학원 '하나됨 비전'의 추진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외형적인 1단계로 창구일원화에선 △신대원 입학정원 조정 △목사후보생 혼합 지역별 사경회 개최 △캠퍼스 별로 입시전형을 실시하지만 시험과목과 전형방법 면접방법은 통일 △새로운 교육과정 개발 △학점교류 △행정자료 공유 및 행정서식 통일 △인턴십 과정 및 현장실습 강화 △원격강의 시스템 구축 △학우회 전체모임 구성 등을 실천한다. 이어 2단계인 기본적 소프트웨어의 조율과 연계에선 △총회에서 신학대학원에 재정지원 △단기선교 및 견습선교사 제도 통일적으로 프로그램화 △타 캠퍼스 교수 과목 한 학기 3과목 이상 개설 △1년에 한해 타 캠퍼스에서 수강 등을 실천한다.
 
3단계 하드웨어 구축과 각 신대원의 특성화에선 △원격교육 시스템 도입해 타 신학대학원 교수 강의 수강 △생활관 시설 강화해 영성훈련의 장으로 활용 △공동의 출판사와 인쇄소 및 유통망 구축 △신학대학원 일원화 방향 점검 △신학대학교 망라하는 방송시스템 구축 △우수학생 총회에서 지원 △교수사택 확충 등의 내용으로 돼 있다.
 
이러한 '하나됨 비전'의 추진전략을 위한 재정지원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재정확보를 위한 바람직한 방안에 대해선 우선 각 신학대학교의 자구노력을 통한 재정확보와 다른 하나는 총회의 지원에 따른 재정 확보 등 크게 두 가지의 방향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재정지원은 중점 연구과제 수행과 온라인 캠퍼스 구축, 이민교회 및 국제적 신학교육의 장 마련, 특성화된 연구소 건립, 공동방송국 건립 등에 맞춰져 있다.
 
무엇보다 하나의 신학대학원은 총회 산하 신학대학원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지역교회의 건강한 성장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교단 내 연구인력을 확대시키며 신학교육을 위한 광범위한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목회자의 과잉공급과 지역 신학대학원 간의 폐쇄적 구조, 교단신학의 정체성 혼란 등은 총회 직영 신학대학원의 발전에 심각한 저해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총회 신학대학원 '하나됨의 비전'이 다시 한 번 활발한 논의가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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