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믿는 사람은 '나'가 없어야 해요"

[ 논설위원 칼럼 ] 논설위원 컬럼

박창빈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6월 21일(목) 13:44

모든 종교에서 가장 무거운 짐은 '나', '자아'임을 꼽는다. 크게 무엇을 이루려는 사람도 자기와의 싸움이 가장 어렵다고 고백한다.
 
지난 4월29일 KBS1 TV '한국 현대사 증언 TV 자서전'에 등장하신 방지일 목사(102세)님은 한국 기독교의 산 역사요, 후배 목사들이 다 존경하는 선배님이시라 뜻깊은 인터뷰를 기쁘게 지켜보았다.
 
그는 대담을 통하여 격동의 한국 현대사 60년 굴곡진 역사의 순간을 살아내며 열아홉살부터 시작한 목회자 생활과 중국에서 복음 전파를 위해 선교사로서 어떻게 젊음과 열정을 바치며 활동하였는지 생생하게 들려주었다.
 
대담 마지막 질문에서 이세강 해설위원이 한국교회와 후배들에게 당부할 말씀을 묻자 목사님의 대답은 간단 명료했다.
 
"'나'는 없어야 해요,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셨어요. 예수 믿는 사람은 '나'는 없어야 해요."
 
이 말을 듣는 순간 '바로 저거다'하는 감동과 감격이 가슴에 흘러들어왔다. 가장 높은 믿음은 '나'는 죽고 '우리'가 살고 우리 안에 주님이 사시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지금 사회로부터 날카로운 비판과 감시를 받고 있다. 개신교 교회 뿐만 아니라 불교도, 천주교도 그런 상황에 처해 있다.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비판과 감시는 우리 스스로 옥토에 뿌려진 알곡이 못되고 가라지처럼 되어 버린 자기중심적인 '나'들 때문이 아닌가.
 
공생애 기간 동안 하나님의 아들로서 귀신을 내쫓고 병자를 고치시며 온갖 권능과 파워를 보여주신 예수님도 자신을 절대 낮추시고 어디에도 자기를 드러내시지 않았다. 그런데 예수님을 모시고 살아야 할 목사들이나 장로, 평신도들이 자신을 하나님께 1백% 드리지 못하고 세상적인 방법으로 자신을 내세우고 지배하려들며 '나'만 옳다고 주장하면 이것은 매우 위험한 영적인 에고를 키우게 된다.
 
불안하고 부족한 피조물인 사람이 자신의 생각과 말과 행동이 절대 옳다고 주장하게 되면 그것이 어불성설임에도 끝까지 생각을 바꾸지 못하게 하는 사탄의 올가미에 걸려들고 만다.
 
목사에게 찾아오는 유혹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이 자기를 내세우고 싶어하는 유혹이 아닐까? 말씀의 대언자, 하나님의 종이라 하면서 스스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날마다 자신 속을 들여다볼 일이다.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 40일 금식을 마치신 예수님께 찾아온 유혹은 참으로 나약한 인간의 배고픔과 하나님을 벗어나서 우뚝 서고 싶은 명예욕과 지배욕을 시험하는 것이었다.
 
말씀에 대한 믿음과 성령의 충만함으로 무장하신 예수님은 에고를 내세우라는 세상적인 마귀 사탄의 유혹을 단호하게 물리치셨다.
 
너도 나도 '나, 나, 나'하는 세상에서 '나'를 죽여야 하는 믿음은 결코 쉬운 믿음이 아니다. 그러나 분명 우리가 진정 내 안에 주님을 모시고 예수 생명 파이프가 되어 마음과 마음으로 믿음과 믿음이 이어간다면 주님의 기도에서 가르쳐주신대로 '우리'가 살아나고 '나'는 사라질 것이다. '나'가 죽은 자리, '우리'가 살고 우리 안에 예수가 살면 더 이상 '구멍난 복음'이 아닌 완전한 복음을 실천하며 살게 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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