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역사를 쓰고 있는가?

[ NGO칼럼 ] NGO칼럼

이명숙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6월 21일(목) 13:39

필자는 총회창립 백년을 맞이하여 총회의 사회봉사 역사를 정리하면서 우리의 역사가운데 깊이 관여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역사가운데 영적으로 깨어있는 자들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은 지금 절망가운데 있는 한국교회에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총회는 시대적 고통과 민족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그 중심에 서서 하나님의 뜻을 물으면 사명을 가지고 일을 해왔다. 선교초기 선교사들로부터 시작된 의료선교, 교육선교, 문서선교, 장애인선교 등을 통해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과 함께해 온 한국교회는 사회개혁을 주도하는 핵심적 역할을 하였으며 총회창립초기의 회의록 곳곳에는 하나님의 기적과 권능의 역사들이 빈번하게 발생하였음을 보고하고 있었다. 그 후 일제시대 교회의 존립자체의 위기를 겪으며 목숨으로 신앙을 지켰으며, 경제수탈에는 농촌계몽운동으로 맞서게 되었다. 사회를 개혁하고 민족의 아픔을 끌어안는데 교회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던 것이다.
 
1970년대의 한국교회는 정치적으로 독재정치, 사회적으로 산업화, 도시화에 따른 도시 빈민층의 증가, 농어촌의 피폐 등으로 인해 극심한 사회적 갈등과 고통을 겪는 사회를 보면서 사회문제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시대의 문제에 대해 성서적 대안을 제시하며 사회를 선도하는 역할을 하였다. 이런 사회문제에 대한 대책은 이론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사회복지시설 조직과 협의체 구성의 일들로 연결되어 사회를 선교해 나갔으며 총회사회선교지침서를 만들어 전국교회가 어떻게 사회를 끌어안고 나가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안들을 제시하였다.
 
1990년대 한국사회는 무분별한 경제개발과 세계 경제상황의 악화로 국가적인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으며, 교회 또한 교회성장주의, 대형화, 탈사회화, 개교회주의가 만연해 있었다. 이런 시대적 상황에 총회는 구호와 모금중심의 사회봉사가 아닌 사회선교 행정과 정책을 담당하는 부서로 전환하여 ‘1교회 1봉사관 갖기, 전교인 자원봉사자화운동, 지교회 및 노회예산의 10% 사회봉사선교비 책정, 총회규칙과 노회규칙 중 사회부관련 조항 개정작정, IMF위기 극복을 위한 민족 살리기 운동, 북한동포돕기, 정부 사회복지정책 연계활동 강화, 유관기관과 교류협력활성화, 분야별 전문위원회 조직 등의 ‘10대 정책방향’을 제시하여 다시 한번 한국교회가 사회 속에 선한 역할을 감당해 나가도록 이끌었다.
 
2012년을 살아가는 오늘 한국교회가 이 시대의 아픔을 향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기도의 무릎을 꿇을 때 막막하고 답답함에 가슴절인 눈물을 흘린다. 각 시대의 역사 속에는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꿋꿋하게 하나님나라 확장의 일을 해나갔던 믿음의 사람들이 있었는데, 과연 이 시대에는 그 믿음의 사람들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각 시대 속에서, 한국교회 상황에서 하나님의 뜻을 소신 있게, 목숨 걸고 지켰던 총회는 어디로 갔단 말인가?
 
사회봉사, 사회선교, 사회개혁 그건 특정한 사회운동가만이 하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을 맞보고, 예수님의 성육신을 체험하고, 성령의 기름부음을 받은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반응하게 되는 하나님 나라의 일이 아닌가?

이 사회의 신음소리가 들리지 아니한가?
내 이웃의 통곡이 들리지 아니한가?
그로 인한 하나님의 절절한 메시지가 들리지 아니한가?
2012년의 우리는 지금 어떤 역사를 쓰고 있는가?

이명숙목사
총회사회봉사부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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