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사역에 관심 필요

[ 기자수첩 ] 기자수첩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2년 06월 20일(수) 10:30
노숙인을 돌보는 일은 원래 나라가 해야 하는데 IMF 구제금융 당시 역량이 부족한 정부에서 교회 등 민간단체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잖아요. 그런데 최근 정부에서 '노숙인 등의 복지 및 자립지원에 관한 법률'을 일방적으로 시행하면서 국가에서 정해놓은 시설 기준에 미흡한 시설들은 노숙인들을 위한 쉼터사역을 할 수 없게 만들어버렸습니다."
 
기자와 만난 예장노숙인선교협의회의 임원들은 노숙인 선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지난 8일부터 시행된 '노숙인 등의 복지 및 자립지원에 관한 법률'의 부당성에 대해 토로했다. 이 시행법률에 따르면 예장노숙인선교협의회 산하 20개 단체 중 10여 개 단체가 사역을 할 수 없게 된다. 비록 아직까지 폐쇄조치는 없었지만 빠른 시일 내에 시설을 갖춰야 하는 노숙인 사역 단체들은 마음이 급하다. 가뜩이나 열악한 재정에 허덕이는 단체들이 시설을 완비하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목돈을 마련해야 하는데 낮은 자를 섬기는 데에만 익숙하고, 후원을 부탁하기 위해 교회 찾아다니는 일은 도무지 자신이 없는 노숙자 관련 사역자들의 한숨은 깊어만 간다.
 
솔직히 노숙인 사역에 관해 우리 한국교회의 관심은 미약하기 짝이 없다. 예장노숙인선교협의회는 사역 시작 15년만에 겨우 한영교회(전덕열목사 시무)의 후원으로 사단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예장노숙인선교협의회 임원들은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정부의 정책으로 사역이 어려움에 처한 이때야말로 한국교회에 노숙인 사역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기도와 후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기회"라고 의지를 다진다.
 
한국교회가 길거리로 내몰린 노숙인들과 이들을 돌보는 사역자들에게 보다 따뜻한 관심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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