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섬김에서 출발해 세계를 섬기는 교회로

[ 교단 ] 서울서남노회 목양교회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2년 06월 19일(화) 15:59
   

   
서울서남노회 목양교회(임준식목사 시무)는 교회 개척 당시부터 이웃에 거주하는 노인들을 섬기는 사역을 시작했다. 1988년 12월 25일,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 위치한 아파트에서 성탄예배를 드린 것을 출발점으로 목양교회는 출범한데 이어 89년 1월 1일 창립기념 예배를 가졌으며, 같은해 5월에 신정동에 예배 처소를 마련하고 이전했다. 이 때부터 목양교회는 매주 화요일이면 지역에 있는 노인정 15곳을 빠짐없이 방문해 빵과 우유를 나누는 사역을 감당했다. 당시를 회상하는 담임목사 임준식목사는 "노인정 섬김 사역은 담임목사가 직접 나서서 일일히 찾아 다니며 빵을 나누고 3, 4분 기도했다"면서 "신정동으로 교회를 이전하면서부터 이 사역을 시작해 6년동안 한 주도 빠짐 없이 이어졌다"고 말한다.
 
이렇게 시작된 목양교회의 이웃사랑 즉 이웃들과 함께해 온 목회 사역은 지역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경로잔치를 1년에 두 차례씩 진행하기에 이르렀으며, 장애인에 대한 목회, 탈북해서 국내에 정착 중인 새터민들을 위한 교회 설립, 그리고 사이판에 수양관 건립과 중국 청도에 목양교회 설립 등으로 이어졌다. 목양교회는 말그대로 지역 주민 섬김으로 출발, 세계를 섬김는 목회로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경로당에 빵을 나누어 주던 방식에서 보다 체계화하고 규모를 확대하면서 노인정을 이용하는 노인들을 1년에 두번씩 교회로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그리고 이 경로잔치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또한 목양교회는 14년전부터 지적장애인 선교를 오늘까지 이어오고 있다. 지적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은 때에 '목양부'를 독립부서로 설립했다. "'목양교회'의 이름을 따서 장애인부를 '목양부'로 정했다"는 임 목사는 "교회에서는 이 목양부를 최고 귀한 손님, 최고의 부서라는 의미를 담아 '목양부'로 명명했다"고 설명한다. '목양부'가 '목양교회'를 대표하는 부서인 것이다. 교회에서는 목양부를 담당하는 전담교역자를 배치해 전문적인 관리를 한다. 목양부에는 매주 3, 40명의 장애인이 모여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 부서에서는 권사 집사로 구성된 교사가 장애인을 1대 1 혹은 2대 1로 돌보고 있다.
 
이렇게 목양교회가 지적장애인 선교에 관심을 갖게된데에는 국내에서 이 분야에 전문가로 손꼽히는 김금분집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적장애인의 재활을 돕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김 집사에게 교회가 작업장을 제공했다. 교육관 2, 3층에 마련된 장애인 작업장에서는 30명이 넘는 지적장애인이 재활의 꿈을 키워가고 있으며 체계적인 신앙지도를 하고 있다.
 
   

목양교회는 최근들어 탈북민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고 교회적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탈북민에 대한 관심이 사회적인 이슈가 되기 이전인 1995년에 대학원 졸업논문을 '통일을 대비한 기독교교육과 선교의 방향'을 제목으로 작성했을 뿐만 아니라 총회 남북한선교통일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임준식목사는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탈북 새터민에 대한 관심은 교회의 몫"이라고 강조하면서 "교회가 위치한 양천구에만도 7천여 명의 새터민들이 거주하고 있어 이들을 상대로한 교회의 선교활동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같은 임 목사의 관심이 목회에 적용되면서 탈북민 중 신학을 공부하는 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면서 탈북민이면서 신학을 공부하고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여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목회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송혜영전도사를 발굴해 새터민들만을 위한 교회를 개척했다. 특히 새터민들이 기존 교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단에 현혹돼 빠져들기 쉬운 현실을 지적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적인 교회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지난 5월 목양교회가 개척한 교회가 '하나목양교회'이다. 송 전도사가 이 교회 담임교역자로 취임했으며 오는 가을에는 정식으로 노회에 가입할 준비를 갖춰가고 있다.
 
목양교회의 이웃사랑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해외로도 확대되고 있다. 사이판에 교회를 설립하고 원주민들을 섬기고 있는 것. "사이판이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 만큼 작은섬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이주해 온 원주민을 대상으로 선교적 관심을 가지면서 이들이 머물면서 예배할 수 있는 공간으로 수양관을 설립하게 됐다"고 말하는 임 목사는 "지난해에 현지인 목사 부부를 한국으로 초청해 한국교회의 모습을 소개하고 그들의 자녀를 사이판에 있는 신학교에 보내 신학수업을 하도록 했다"면서 사이판의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기 위한 계획을 밝힌다.
 
목양교회는 또 중국 청도에도 교회를 설립해 지원하고 있다. 이 교회를 설립이 있기까지는 8년전 중국을 방문했던 임 목사의 경험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현지에서 만난 한 탈북 어린이의 이야기가 오늘의 청도 목양교회의 씨앗이 됐다. 어머니와 함께 탈북한 소년은 공안에게 끌려가는 어머니의 모습을 지켜만 볼 수밖에 없었다. 혼자 남은 그는 거지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한 초등학교 교사가 그를 아들로 입적해 교회에서 키웠다. 임 목사는 성경을 30독 했다는 그 소년의 똘망똘망한 눈방울을 가슴에 담아 놓게 되었고, 그에 대한 소식은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듣게 됐다. 소년은 장성하며 청도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청도에 교회를 설립했다. 이 교회를 탈북 어린이가 청년이 돼서 섬기고 있는 것. 청도에 개척한 목양교회와 관련해서 임 목사는 "대형 마트가 있는 건물에 교회를 설립해서 예배를 드리면서 중국내 동포들을 대상으로 선교가 이루어 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 교회가 중국 선교의 큰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역사회에서 노인 섬김으로 시작된 목양교회는 이제 국경을 넘어 세계를 향해 구령의 깃발을 들었다. 특별히 목양교회가 지향하는 선교 과제는 주목을 받지 못하고 소외된 계층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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