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한마리 양 포기하지 않으셨던 것처럼"

[ 교계 ] 예장노숙인선교협의회 창립 15주년, 법인설립 등 새 도약 다짐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2년 06월 19일(화) 14:49

지난 1997년 IMF 경제위기 속에서 많은 사람들은 사업실패와 개인파산, 가족의 해체 등으로 거리로 내몰렸다. 이때부터 취약 계층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이 급격하게 무너져 점차 증가하는 노숙인들의 문제는 사회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거리로 내몰리는 수많은 사람들의 식사와 숙소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극단적인 긴축재정을 실시하던 정부의 예산과 능력이 부족했다. 그래서 정부가 도움을 요청한 곳이 종교단체, 민간단체, 복지시설 등 단체 및 기관들이었다. 이중 노숙인 사역 분야에서 교회의 섬김은 여타 민간단체나 타종교보다도 더 두각을 나타냈다. 그리고 교회 중에서는 본교단 산하 단체들의 사역이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해 왔다. 한 노숙인 관련 사역자에 따르면 정부지원기관 중 3/1이 본교단 산하 기관일정도라고.
 
이렇듯 이 시대 대표적인 사회적 약자라고 할 수 있는 노숙인을 섬기는 일에 본교단 소속 사역자들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자신을 희생시키면서 진행한 본교단의 노숙인 사역이 올해 15주년을 맞이했다.

# 올해로 15주년 맞는 노숙인 사역

노숙인 사역의 중심인 예장노숙인선교협의회(이사장:전덕렬, 회장:김대양)는 올해로 창립 15주년을 맞아 노숙인 사역에 대한 교인들의 관심과 후원을 확대하기 위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기관들끼리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기로 하는 등 새로운 도약을 위해 노력 중이다.
 
예장노숙인선교협의회는 지난 1998년 본교단 산하 20여 개의 노숙인시설단체들이 모여 희망쉼터협의회라는 이름으로 협의회를 조직해 지금까지 정책세미나, 실무자수련회, 노숙인 체육대회, 신앙사경회, 동절기 의류나눔, 자활지원 심포지엄, 실무자 연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있다.
 
협의회의 활동 중 가장 눈에 띄는 활동은 거리의성탄예배. 예장노숙인선교협의회는 지난 2008년 거리성탄예배를 한국교회와 전국 노숙인 관련 단체와의 협의 하에 진행한데 이어, 2010년에도 총회 사회봉사부, 한국교회희망봉사단 등과 협의 하에 거리성탄예배를 드리며 노숙인들과 함께 그리스도 탄생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 거리의성탄예배는 성탄의 의미와 기쁨을 지역에 거주하는 소외계층과 함께 나눈다는 의미 이외에도 노숙인을 가까이 접해 볼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 우리 주변의 노숙인들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주며, 교회의 대사회적 이미지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노숙인들의 특성상 추위로 인해 가장 힘든 겨울철 의류나눔사업도 노숙인선교협의회에서 큰 비중을 두고 실행하는 사업이다. 각 교회와 사회봉사부의 협조를 통해 기온 저하로 동사(冬死)의 위험이 있는 노숙인들에게 따뜻한 옷을 제공하고 있다.

# 새로운 도약 위한 사단법인 등록 추진

지난 15년간 피와 땀을 흘리며 사역에 몰두했던 예장노숙인선교협의회는 올해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 첫번째 목표가 예장노숙인선교협의회의 사단법인화다. 이를 통해 미약한 조직을 정비하고, 산하 단체들간의 네트워크를 더욱 공고히 하며,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 보다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사역을 전개해나가기 위해서다. 지난해 사단법인화를 시도했으나 교회들의 무관심과 호응저조로 인해 좌절을 맛본 경험이 있는 노숙인선교협의회는 올해에는 기필코 사단법인 등록을 마친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한영교회(전덕열목사 시무)에서 사단법인 설립금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후원과 협력으로 보건복지부에 서류를 접수해놓은 상태다.
 
노숙인선교협의회 이사장 전덕열목사는 "오늘날 교회들이 노숙인들과 같이 소외되고 어두운 곳에 있는 이들을 위해 빛을 발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하나님께서 사랑 때무에 우리를 버리시지 않는 것처럼 우리 또한 한 영혼이라도 버려두어서는 안되며, 이를 위해 노력하는 노숙인선교협의회 산하 단체들에게 교회가 더 많은 관심과 기도로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숙인선교협의회는 사단법인화 추진 이외에도 노숙인 선교에 대한 관심을 확대시키기 위한 방안 중 하나는 노숙인 선교문화제. 선교문화제에서는 노숙인들의 삶과 애환이 얽힌 문화전시회 등을 통해 노숙인 인권에 대해 홍보하고 한국교회의 관심을 이끌어낼 예정. 이외에도 월간인터넷회지 발간, 계간 책자 발간, 가을 종합문화전시회(공연, 작품전시회, 발표회) 등을 통해 노숙인들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고, 노숙인들을 돌보고 선교하는 사역 단체들에 대한 관심과 후원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 교회의 관심과 기도 촉구

그러나, 이러한 재도약을 위한 노력과는 달리 노숙인선교협의회는 현재 큰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노숙인 등의 복지 및 자립지원에 관한 법률'이 지난 8일 시행되면서 국가에서 정해놓은 시설 기준에 미흡한 시설들은 노숙인들을 위한 쉼터사역을 할 수 없게 된 것. 노숙인선교협의회 산하에는 20개의 단체가 있는데 현재 9~10개 단체가 이 기준에 미달인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만성적인 재정 부족으로 인해 시설 현대화나 시설 확충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노숙인선교협의회는 이러한 어려움들을 타개하기 위해 법인설립을 서두르는 한편, 본교단 교회와 성도들에게 관심과 후원을 요청하고 있다.
 
회장 김대양목사(새살림공동체)는 "노숙인 사역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섬김의 본을 따르기 위해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인 노숙인들을 섬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정적인 부족으로 사역에 많은 제약이 따르고, 어려움이 있는만큼 향후 교단 총회와 노회, 교회들이 노숙인 선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심과 기도로 물심양면 도와주기를 기대한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다음은 예장노숙인선교협의회 회원 단체.
 
햇살보금자리상담보호센터(대표:김건우), 수원한벗교회예사랑공동체(대표:정충일), 안양희망사랑방(대표:안승영), 부산 동구쪽방상담소(대표:안하원), 부산 금정희망의집(대표:이필숙), 부산소망관(대표:남두희), 대구 제일평화의집(대표:김휘수), 대구새살림공동체(대표:김대양), 강원 황지중앙교회(대표:이상진), 원주밥상공동체(대표:허기복), 전주희망의집(대표:오해영), 서울 들무새공동체(대표:김홍기), 부산 진구쪽방상담소(대표:한남식), 서울 해돋는마을(대표:김원일), 성수삼일교회 내일의집(대표:정태효), 대구 선한사마리아(대표:김수남), 부천 실로암교육문화센터(대표:유수현), 서울 거리의천사(대표:윤건), 대전 새나루공동체(대표:김수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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