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리뷰]20. Christianity and Entrepreneurship: Protestant and Catholic thoughts

[ Book ] Samuel Gregg, Gordon Preece / The Centre for Independent Studies Limited / 1999

기독경영연구원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6월 12일(화) 16:28

기독교 전통 따른 기업가 윤리 제공

"일과 하나님의 소명 통합 못해
고민하는 이에게 이 책이 유익
기업가적 소명에 충성, 주님 즐거움 참예"

 
오늘날 기업가정신과 기업의 운영은 부를 창출하는 중요한 원천으로 인식된다. 그렇다면 기업가나 사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맘몬(Mammon)의 세계에서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사는 것이 가능한가? 이 책은 두 신학자가 각각 개신교적 전통과 가톨릭 전통에서 찾은 기업가적 윤리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역사학자이면서 신학자인 Gordon Preece는 프로테스탄트의 견지에서 경영과 기업가정신에 대하여 논의한다. 그는 기업가적 활동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직업에의 소명(vocation)을 회복하는 것에서 그 실마리를 찾았다. 그는 소명에 대한 감각의 상실이 '주일과 월요일의 연결(Sunday-Monday connection)'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지적한다(p.5). 특히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일이 영적이지 못하고 소명으로 받은 것인지 분명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특히 이것을 어려워한다. 이것은 신앙과 도덕의 개인화 현상을 심화시키는데, 즉 크리스찬의 윤리를 회의실(boardroom)이 아니라 침실(bedroom)에서만 찾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성경과 기독교 역사에 기업가 정신이나 경제생활, 또는 이윤이나 부가 어떻게 다루어져 왔는지에 대하여 구체적인 예를 통해 설명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창세기에서 사람에게 자신의 창조물들을 위임하시는 위험을 부담하시는 기업가로서의 면모를 찾아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출애굽, 예수님의 생애, 초기 및 중세 교회의 전통, 칼뱅과 루터, 그리고 21세기의 글로벌 경제시대의 부에 대한 인식의 변천을 살펴보면서 저자는 "비즈니스는 좋은 것이다. 단, 그것은 신(God)이 아니다"라고 말했다(p.15).
 
정치철학을 전공했던 신학자 Gregg는 마태복음 25장의 달란트 비유에서 살펴본 청지기의 임무로 기업가 정신의 전통을 설명한다. 달란트 비유의 교훈은 그저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지키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임무를 위임 받았다는 것이다. 가톨릭 전통에서 적어도 20세기에 이러한 역할과 행동은 매우 강조되었다. 특히 교황 요한 바오로 2세(Pope John Paul Ⅱ)가 반포했던 사회독트린(social doctrine)에는 노동이나 자본, 그리고 기업가의 역할 등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음이 분명히 제시되어 있다. 저자는 이러한 전통이 기업가정신의 근간을 제시한 프랭크 나이트(Frank Knight), 요셉 슘페터(Joseph Schumpeter) 등의 오스트리안 학파의 논의를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사람을 이성과 의지, 그리고 제한된 지식을 가진 행위자(actor)로 보는 오스트리안 학파는 기업가로서의 개인의 행동이 불확실성의 상황에 기여할 여지가 있음을 강조한다. 가톨릭 또한 가장 큰 경제적 자원은 자본이나 땅이 아닌 사람 자신임을 강조한다. 대표적인 사회독트린 중의 하나인 '백주년(Centesimus Annus)'에는 "하느님께서는 사람이 그 본래의 선한 목적에 따라 사용하도록 땅을 사람들에게 주셨을 뿐만 아니라, 사람도 사람 자신에게 주셨다"(Centesimus Annus, 38)고 말한다. 따라서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생각하고 행동하며, 창조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기업가적 소명에 충성함으로써 마지막 날에 주님의 즐거움에 참예할 것을 요청한다.
 
사업을 하거나 직장을 다니면서도 여전히 자신의 일과 하나님의 소명을 통합하지 못해 고민하는 많은 이들에게 이 책은 유익한 관점을 안겨줄 것이다. 더군다나 개신교 전통뿐 아니라 카톨릭 교회의 관점 또한 얻을 수 있어서 비교를 통해 더 풍성한 시각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기독경영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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