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처럼 친숙하게, 지역사회의 진정한 친구로

[ 교단 ] 전주노회 새힘교회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2년 06월 12일(화) 16:01
   

【전주=장창일차장】금요일 점심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고소한 짜장면 냄새가 진동하는 교회가 있다. 물론 식성을 돋우는 냄새만 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하나, 둘 모여 교회 1층의 식당을 가득 메우며, 인간미 넘치는 교회의 향기를 온 동네에 전하기도 한다. 전주노회 새힘교회(조진현목사 시무)의 금요일 풍경은 늘 짜장면을 만들고 나누는 흥겨움 속에서 시작된다. 매주 거르지 않고 주민들을 초대하고 있는 새힘교회.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에게 새 힘을 주리니'라는 표어 아래 전주에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고 있는 새힘교회는 1998년, IMF의 광풍이 전국을 뒤덮던 때 세워져 모진 풍파를 거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꾸준히 성장을 하고 있는 새힘교회가 짜장면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조진현목사는 "지역주민들이 결국 교회의 친구들 아니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우리가 한주에 한차례씩 주민들을 모시는 걸 섬김이라고까지 할 건 없고 그저 관계유지를 위한 수단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친구들과 만나 즐겁게 인사하며 식사하는 것, 이런 식탁의 교제가 얼마나 좋은가. 오히려 교인들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짜장면을 만들기 위해 우리 부부를 시작으로 교회 중직들까지 모두 힘을 모으다보니 교인들 간에 믿음과 우정이 더욱 돈돈해 졌다. 이건 우리가 봉사를 통해 얻는 보너스"라고 덧붙였다.
 
   
짜장면을 통한 식탁교제에 대한 조 목사의 애정은 각별하다. "주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이벤트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얻은 지혜가 바로 짜장면이었죠. 매일 하면 교회는 더 좋겠지만 주변 상권에 피해를 주기 때문에 금요일 하루만 하기로 결정했죠. 짜장면 사역의 가장 좋은 점은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이죠. 굳이 '교회 나오시라'고 하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만남이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합니다."
 
이렇게 교회에서 짜장면을 먹고 돌아가는 주민들이 매주 3백명을 넘는다. 조 목사는 이 일을 그저 '관계유지'라고 표현했지만 사실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든든히 서 가는데 이만큼 도움이 되는 일도 없다. 이미 동네에서는 '새힘교회는 좋은 교회'라는 소문이 퍼질만큼 퍼졌다. 이렇게 낮아진 교회의 문턱은 새힘교회가 문화센터를 시작하게된 결정적인 동력이 됐다.
 
새힘교회는 다음세대를 키운다는 목적 아래 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강사는 교인들 중에서 선발했고 학생들은 종교를 불문하고 누구든 받는다. 개설된 강좌는 기타와 오카리나, 플룻과 첼로, 바이올린 등으로 한 과정에 학생이 8명이 넘지 않는 소수정예로 운영된다. 문화센터에 대해 조진현목사는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꿈을 주기 위해서 시작했는데 호응이 좋다"면서, "
다음세대를 위한 관심은 결국 영혼구원을 위한 첫 단계라고 본다"고 밝혔다.
 
교회를 설립한지 이제 15년이 채 되지 않은 새힘교회는 사실 매우 건실하게 성장해 왔다. 최근엔 새 예배당 건축을 마쳤고 교인도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새힘교회는 교회를 개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던 2002년에 전주시 외곽의 폐교를 매입해 이곳을 수련원으로 가꿨다. 교인이 70명이던 때 단행한 일 치고는 꽤나 과감했다. 교인들의 땀과 정성이 곳곳에 묻어 있는 이 수련원에 대해 교인들은 "하나님이 교회에 주신 비전"이라며,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여러 교회들이 방문해 감탄을 하고 돌아갔을 정도로 아름다운 이 수련원에는 강당과 숙소를 비롯해서 찜질방과 수영장까지 갖추고 있어 어떤 교회가 방문해 수련회를 진행한다 해도 부족한 것이 없을 정도다.
 
조진현목사는 "새힘교회 교인들의 사랑으로 지금의 사역들이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해야 할 일이면 하고, 가야할 길이면 간다는 확신이 결국 수련원과 짜장면 봉사, 문화센터까지 이어지면서 소중한 믿음의 결실들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언제까지 짜장면 봉사를 할 것이냐고 묻자 조 목사는 "주민들과의 관계를 멈출 수는 없다고 본다"며, "세월이 증명할 것이다. 계속 지켜봐 달라"고 말하며, 새힘교회의 내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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