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재정교육, 유아기부터 필요

[ 다음세대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2년 05월 30일(수) 09:35
 물질 넘쳐나는 풍요의 시대, 아동들 대부분 물건의 소중함 몰라
 교회학교에서도 헌금의 의미, 자세, 마음가짐 등 교육해야
 
 
 
 
"이 핸드크림과 물통 주인 누구니? 지난 주일에 누가 놓고 갔더라..."
 
서울 A교회 아동부 교사인 B집사는 지난 주일(20일) 교회학교 예배가 끝난 후 제자들 앞에서 '분실 물건' 광고를 했다. 쭈뼛쭈뼛 2명의 아이들이 나오더니 자신의 물건을 찾아갔다.
 
이 교사는 "요즘 아이들은 자신의 물건을 분실하고도 적극적으로 찾으려 하지 않는다"며 "물건의 소중함과 절약의 중요성을 가르칠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국민 소득 증가와 이에 따른 물질적 풍요로움이 커지면서 어린이들이 돈이나 물건을 가볍게 보는 풍토가 생겨나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교회학교도 예외는 아니어서 어린이들이 건강한 경제의식을 품고 합리적인 경제활동을 실천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계도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제기되고 있다. 성경 속에서 재정원리의 '정답'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학교에서는 헌금 교육부터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헌금을 단순히 뭔가 지불하는 개념의 돈과 결부시키지 않도록 교육시키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총회 교육자원부 서가영간사는 "어린 아이들은 돈을 모으거나 관리하는 인식이 정립돼 있지 않으니 정성스럽게 드리는 훈련부터 시키는 것이 좋다"며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의 의미와 태도, 자세, 마음가짐 교육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교회학교 아동부전국연합회장 박한철장로(인창교회)는 "헌금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된다는 식의 이분법적 강요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하며, "하나님께 무수히 많은 것을 받았지만 그 중에 일부를 감사함에 선물로 드린다는 신앙생활 습관을 갖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장로는 "달란트 비유를 설명할 때도 받은 후 불리는 것에만 만족하지 말고 축복의 되돌림을 알려줘야 한다"며, 기부문화 확산에 교회학교가 앞장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래야 아이들이 한정된 자원을 나누어 쓰는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한다는 것.
 
나눔의 삶인 기부문화는 특히 어린 나이에 가르치는 것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NGO단체 관계자들은 "기부의 교육효과가 의외로 크다"고 말한다.
 
어려운 친구들을 돕기 위해 한푼, 두푼 모으는 과정에서 절약정신을 배울 수 있다. 실제로 기아에 허덕이는 친구들의 모습을 본 뒤 편식을 고친 사례도 있다.
 
이밖에 성경적 경제관념을 알려주기 위한 방안으로 심부름하거나 착한 일을 할 때마다 얼마의 동전을 주고 모으게 하거나, 명절에 세뱃돈을 받을 때 인사예절부터 그 돈의 일부를 헌금하고 저축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교육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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