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을 대비한 기독여성의 사명:그 중에 하나가 길을 잃으면>(마18:10~14)

[ 여전도회 ] 6월 월례회

김승희 선교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5월 29일(화) 08:54

인간은 실제적으로 인간과 인간사이의 관계로 구성되는 하나의 공동체가 그의 삶의 터전이 되기 마련이다. 작게는 가정의 공동체에서 마을, 교회, 사회, 그리고 세계공동체가 바로 우리의 삶의 자리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건강한 공동체의 한 일원이 되어 다른 구성원(멤버들)과 함께 보장된 행복한 생활을 하기 바랄 것이다.
 
그렇다면 행복이란 무엇일까? 어느 문학작가의 말에 의하면 "행복이란 안전한 가운데 마음이 기쁘고 편안한 것이다"라고 한다. 가족 모두가 마음이 기쁘고 편안하다면 행복한 가정이라 할 수 있을 것이고 사회 구성원 모두가 안전한 가운데 편안하다면 행복한 사회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수천 년을 함께 해온 같은 피를 나눈 동족을 한 순간에 잃어버린 우리는 민족분단의 역사적 아픔의 상처로 인해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불안과 긴장감 속에서 잃어버린 형제, 자매들의 그리움을 넘어서서 오히려 의심과 미움의 적대감을 쌓아가는 우리들은 결코 행복하지 않다. 그러므로 남과 북의 형제, 자매들이 자유롭게 왕래하며 함께 거하는 공동체, 즉 안전한 가운데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그 기쁜 삶을 함께 누리는 사회를 행복한 사회라 할 것이다.
 
특히 지극하신 하나님의 사랑 안에,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이들이 함께 모인 공동체, 슬픔과 아픔 또한 기쁨과 행복을 함께 나누는 우리의 삶의 자리를 행복한 교회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오늘 우리의 공동체 안에서 고통과 상처 가운데 낙심하고, 갈 길을 잃어 방황하는 자들의 아픔의 호소가 점점 크게 들려오고 있다. 세상의 힘과 재물을 가지지 못한 약한 사람들, 혹은 서로 주고 받는 상처로 절망하고, 원망하며, 떠나고 이리 저리 헤매는 아픔의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민족분단 체재에 의해 억압과 고통 가운데 있는 동족들, 특히 갈라진 조국 때문에 희생되어온 이산가족들의 상처와 그 아픔의 소리는 우리의 마음을 더욱 슬프게 하고 있다.
 
예수께서 오늘 우리에게 이러한 사항들에 대해 깊은 목회적 차원에서 말씀하고 계신다. 오늘 주시는 말씀 중 이들을 작은 자 혹은 잃은 양으로 나타내고 있다. 즉 이러한 자들을 어떻게 돌보며 치유할 것인가, 그러므로 진정한 행복한 교회공동체가 무엇인가를 말씀하고 계신다. 이는 전체적인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 안에 나타나는 키 포인트로 그의 돌보심과 치유사역을 잘 이해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특히 민족분단에 의해 왕래가 단절된 가운데 희생되어 온 우리 잃어버린 형제 자매들, 고통과 억압 가운데 갈 길을 잃고 방황하는, 그리고 잘못된 정치적 이념 아래 희생당하며 위험한 가운데 처한 우리 동족의 고통스런 삶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첫째, 예수께서 우리에게 이러한 작은 자 하나라도 작게 여겨 낮게 보거나, 무시하지 말 것을 말씀하고 계신다.(마18:10) 크게 보면 하나님 형상대로 지으신 온 세상의 피조물들이 하나님 나라 공동체 안에서 그 분의 축복을 함께 나누는 행복한 삶의 자리여야 한다. 그러나 이 행복한 삶의 자리에 들지 못하고 방황하는 이 작은 자들의 고통과 아픔의 호소가 결국 하나님께 이르러 아뢰어지고, 나아가 그들의 아픔에 귀 기울이지 못하는, 오히려 침묵하며 무관심하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이 하늘의 천사들에 의해 매일 하나님의 얼굴을 뵈옵고 아뢰어지고 있지 않은가.
 
이것은 그의 제자 된 우리들에게 주시는 말씀으로, 우리를 왜 그의 제자로 부르셨는가. 나아가 여전도회 전국연합회 회원으로서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헌신 봉사하는 여성들로서, 그리고 통일을 대비하는 기독여성들의 사명으로서, 우리에게 진정으로 무엇을 하길 원하시는가. 깊이 생각하게 하는 말씀이다.
 
둘째. 이러한 작은 자의 의미를 18장12절 이하에서 "잃은 양. 잃은 자와 병행하여 말씀하고 계신다. 잃은 자의 의미 즉 '잃은 양'이란 하나님 나라 공동체에서 벗어나 길을 잃고 헤매는 자들을 가리킨다. 여기서 우리는 수천 년을 함께 해온 한민족이 한 순간에 원치 않은 국토 분단에 의해 하나의 공동체에서 벗어나 길을 잃고 헤매는 우리 동족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비록 공동체의 모두가 풍성한 목장의 양식과 평안을 누린다 해도 그 중 잃은 자 하나가 있으면 불안전한, 즉 행복하지 않은 공동체로서의 아픔을 말씀하고 계신 것이다. 진정으로 행복한 하나님의 공동체인 교회는 잃어버린 그 하나도 주께서 제공하신 그 풍성한 삶의 자리에서 안전하게 거하며 함께 행복과 기쁨을 나눌 때 비로서 행복한 공동체가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것이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 사역이 하나님 나라 공동체에 있어야 할 잃어버린 자들을 구하려 찾으러 오셨다는 것을 이해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자들을 구원받도록 계획하시고 그것을 보시며 행복해 하시고 기뻐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을 말씀하고 계신다.
 
셋째, 그러므로 예수께서 "결코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라도 잃지 않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며 기뻐하시는 것이다"(마18:14)라고 말씀하신다. 민족분단에 의해 고통을 받았고, 아직도 억압과 고통가운데 있는 우리 이웃의 아픔을 주의 사랑으로 치유하기 위해, 나아가 한반도 전체에 안전하고 행복한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도록 우리 기독여성들은 평화와 화해의 복음을 실천해야 한다. 통일은 우리 민족의 삶과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분단을 극복함으로써 갈등과 대결에서 화해와 공존으로 나아가는 것이며, 나아가 하나의 평화로운 공동체, 곧 행복한 교회공동체, 나아가 행복한 민족공동체를 이룩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남북 상호신뢰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불신과 적대감의 요소들이 건설적인 비판으로 전환됨과 아울러 동시에 상호교류를 확대하여 상호이해의 기반을 넓히는 민족동질성, 곧 한민족 공동체의 장으로서의 회복이 필요하다. 이러한 통일의 선교적 사명을 잘 감당하기 위해서 먼저 교회여성들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폭 넓은 이해와 그에 따른 다양한 교육의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 민족분단의 역사와 구조, 평화와 통일에 관한 신학연구와 세미나, 그리고 타 기관과의 다양한 정보교환과 그에 따른 연구 등이 활발히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과제들은 이미 여전도회 전국연합회의 '민족통일선교정책연구소'를 통해 효과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한발 더 나아가 통일의 선교적 사명으로 내공을 쌓은 교회여성들은 이제는 더 높은 차원의 평화와 통일을 대비하는 실제적 상호교류와 그에 따른 연구와 활동 등이 활발히 이루어지도록 앞장서야 할 시점이라 본다. 적극적인 민간차원의 기독여성들의 남북 상호교류의 확대 차원으로 조국의 역사, 언어와 문화, 종교, 예술에 관한 분야 등, 그 공동의 기반을 넓혀줄 민족동질성의 회복의 장을 여는 일에 힘써야 할 것이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평화의 주'이심을 믿으며, 하나님의 구원과 축복을 위한 선교사역이 우리의 이념과 체제가 다른 사회와 나라 속에서도 이루어지고 있음을 믿는다. 다른 사회체제 속의 문화와 교회의 모습이 비록 우리와 다르다 할지라도 우리는 그들이 한 분 하나님에 속해 있으므로 우리와 한 몸을 이루는 지체들임을 믿는다. 그러므로 예수께서 "결코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라도 잃지 않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며, 곧 기뻐하시는 것이다"라는 오늘의 말씀을 새롭게 다짐해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 평화와 화해의 복음을 통해 한반도의 행복한 교회공동체, 나아가 한민족 공동체를 이루어내는데 그 사명을 다하고자 하는 여전도회 전국연합회 모든 교회여성들 위에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축복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 드린다.

 
김승희 선교사(몽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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