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2년 05월 22일(화) 11:16

지역사회의 문화를 기독교 문화로 바꿔나가는 일에 앞장서는 교회가 있다. 전체 2만여 명의 중소도시 전체를 아우르며 기독교의 사랑으로 아낌없이 나누고 섬기는 서울동노회 사능교회가 바로 그 교회다. 개혁교회의 전통에 따라 날마다 스스로 변화해가는 사능교회는 그러면서도 조용히 지역사회에 소망을 심어주는 일에 열정을 쏟고 있다. 1953년 설립된 사능교회는 지난 60여 년간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남양주시의 문화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해 왔다.
　
무엇보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개교회라는 울타리 속에 갇혀 지역사회와 소통하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깝게 여긴 사능교회는 교회의 높은 담을 헐고 지역사회에 한걸음 앞으로 다가가 소통하며 나누는 일에 앞장서고 있는 것. 이 일을 위해 교회는 우선 교인들을 신앙으로 양육하는 일에 초점을 맞췄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인 것을 강조할 뿐 아니라 개혁교회의 전통에 걸맞게 스스로 개혁하는 일에 몸부림쳐 왔다. 이와 관련， 담임 백용훈목사는 "교회는 교회 내의 조직과 절차， 그리고 교인들의 아집 등으로 마땅히 지켜나가야할 정체성을 잃어버릴 때가 많다"면서 "철저한 양육을 통해 교회가 스스로 개혁해 나가도록 하는 일에 역점을 뒀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교인들을 대상으로 양육하는 일과 함께 사능교회가 펼치는 또 하나의 사역은 나눔을 통한 지역사회의 문화를 변화시키는 일이다. 교회가 세상의 문화를 넘어서서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문화를 공유해 나가는 일이다. 이 사역은 교회가 지역과 단절되지 않고 지역사회에 기독문화를 심는 소중한 사역으로 손꼽힌다.
　
우선， 맞벌이 부부를 위한 어린이집 운영은 이런 측면에서 이 지역사회에 중요한 의미를 가져다 준다. 지역의 특성상 새로 유입되는 젊은 부부가 많은 점을 고려해 시작된 에덴어린이집은 주부들에게 자신의 일을 갖게 할 뿐 아니라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일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에덴어린이집은 국무총리실 특별시범감사를 받는 등 경기도 최우수 어린이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교회가 지역사회와 나눔을 실천하기 위한 사역 중의 또 하나는 비전센터 건립이다. 3년간의 설계과정과 1년간의 건축과정을 거쳐 지난해 9월에 완공된 비전센터는 지역사회를 섬기는 건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없었던 이 지역에 비전센터는 공연과 체육시설로 지역사회에 제공한 유일한 문화 공간이다. 지역사회에 전면 개방된 이곳에는 남양주시향의 연습실과 지역주민을 위한 길르앗 카페， 그리고 장애인과 부모들이 함께 치유하는 프로그램을 비롯한 여러가지 프로그램이 실시되고 있다.
　
교회의 나눔 사역으론 또 지역에 2만여 평의 부지 위에 체육시설과 공원을 마련해 지역사회에 내놓은 일이다. 이곳에는 지역주민을 위한 테니스장과 풋살 경기장， 잘 조성된 꽃길과 산책로 등 수목으로 우거진 휴식 공간이 마련돼 있어 누구나 이곳을 이용할 수 있다. 시민들의 휴식처로 마련된 이곳은 각종 꽃과 식물로 가득해 지역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소풍을 오는가 하면， 지역 교회들이 야외활동을 하기 위해 찾기도 한다. 또한 운동시설도 마련돼 있어 시민들이 마음껏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 이와 함께 최근엔 지역 공원에 체육시설을 설치해 주민들이 마음껏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 일도 있다. 이곳에 교회가 있는 이유가 바로 지역사회를 섬기고 나누기 위해 존재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시대를 앞서 바라보는 안목을 가진 사능교회는 고령화 시대에 맞아 노인들을 위한 나눔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노인들을 위한 노인실버타운을 설립하는 소망이다. 노인들 스스로 노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를 준비하게 하고 또 교회는 노인을 섬기는 사역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
　
지역사회를 위해 비전센터와 공원， 체육시설 등 아낌없이 나눔을 실천해온 사능교회는 오늘도 스스로 개혁을 통해 지역문화를 변화시키는 일에 온 성도들이 열정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