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기 격변의 사건 담긴 해외 신문 일러스트도 전시

[ 아름다운세상 ]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2년 05월 21일(월) 11:14

영천 강정훈의 기증 문고에는 개화기 선교사들의 한국 관련 저술 및 18세기 외국 성경,정기간행물 1백점 등 3백67점의 도서 외에도 조선 후기 북방지역의 영토를 살펴볼 수 있는 고지도,개화기 격변의 사건들이 담긴 국외 발간 그래픽 신문 등이 포함돼있다. 존 로스,알렌선교사 등의 저자 친필 서명본과 이승만 대통령의 친필 편지도 있다. 이승만 대통령이 4ㆍ19 혁명으로 하야한 직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잭슨(Lucile E. Jackson) 부인에게 보낸 것으로 "앞으로 평범한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온힘을 다해 동포를 도울 것이며 살아있는 동안 변함없이 공산주의와 싸우는 편에 남겠다"라는 소회를 밝히고 있다. 강 장로는 미국 동부 보스톤의 고서점에서 구입한 책에 끼워진 이 편지를 보고 온몸에 전율을 느꼈다고 한다. 기증 이후 "경매에 내놓지 왜 기증을 했냐" "더 높은 가격에 쳐줬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으나 아직까지 마음에 흔들림이 없다.

   
▲ 1871년 미국 뉴욕에서 발행된 그래픽신문에 묘사된 신미양요 모습(左). 신미양요 당시 광성보에서 전사한 맥키 중위와 조선의 정크선과 미 로저스 제독 주재하에 기함 콜로라도(Colorado)호에서 작전회의하는 미국군.

이번 전시는 기증 자료의 일부만이 공개되며 교회사 연구자들을 위해 영인본으로 만들고 관련 연구를 발전시키는 일,일반인들이 읽을 수 있도록 번역본을 출간하는 일 등 과제가 남겨져있다. 오는 6월 8일까지 숭실대에서 전시되며 19세기 사진술이 도입되기 전 서양인이 표현한 한국인의 모습이 담긴 삽화들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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