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동성애 지지 발언에 미국교회들 반발

[ 교계 ]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2년 05월 15일(화) 17:11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동성 결혼 지지 입장을 밝히면서 미국 기독교계가 술렁이고 있다.
 
미국교회들은 그렇지 않아도 동성애자에 대한 안수문제로 사분오열의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 속에서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찬물을 끼얹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동성애애 대해 우호적이지 않았던 흑인 목회자들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연이어 문제제기를 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흑인사회의 동요는 오바마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층의 민심이반이라는 측면에서 재선 가도에 뛰어든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적지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크리스찬 포스트(The Christian Post)의 보도에 따르면 정치적인 영향력이 있는 흑인 목회자 에밋 C. 번스 주니어 목사(Emmett C. Burns Jr)는 볼티모어에 있는 라이징 선 침례교회의 13일 예배 설교에서 "나는 대통령을 사랑하지만 그가 한 일에 대해서는 지지할 수 없다"며,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의 동성애에 대한 발언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그의 패배를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한 침례교회의 흑인 목회자인 트와이트 맥키식목사도 같은 날 설교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동성 결혼을 지지하면서 성경과 흑인 교회를 배신했다"고 말하며,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한편 미국 기독교계는 최근들어 동성애자에 대한 안수 등의 문제로 내홍을 앓고 있다. 2010년 동성애자에 대한 안수를 통과시킨 바 있는 미국장로교회(PCUSA)의 경우 내분이 확산되면서 지난 1월 동성애 안수에 반대하는 회원들이 'The Evangelical Covenant Order of Presbyterians'라는 별도의 교단을 창립한 바 있고 PCUSA에 가입돼 있던 대다수의 한인교회들도 줄이어 탈퇴를 하고 있다. 최근에도 콜로라도에서 가장 큰 제일장로교회가 교인 투표를 통해 교단 탈퇴를 결정하는 등 갈등이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24일 미국 플로리다 템파에서 열린 5개 대륙 연합감리교 총회에서도 동성애를 지지하는 내용의 성명 채택이 부결되면서 동성애를 지지하는 교단 관계자들과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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