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하나님의 손에서 오는 축복"

[ Book ] '일과 신앙'의 관계 속에서 고민하는 당신을 위한 책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2년 05월 15일(화) 15:54
어린 시절, 여름 수련회에 가면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는 구절을 근거로 성경암송을 해야만 밥을 주는 어른들이 야속했다. 하지만 일해야 사는 것은 인간의 숙명이다. 선악과를 범한 아담에게 하나님은 "네 평생에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창 4:17)"고 하셨고 무노동의 삶은 에덴동산에서 끝이 났다.
 
   
영국 무어랜드 칼리지에서 리더십 훈련 담당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이안 코피(Ian Coffey)는 창세기 첫 부분의 이 구절을 가리키며 "일은 과연 '타락'의 결과인가"라고 질문을 던진다. 최근 국내에 소개된 '하나님은 월요일에 무슨 일을 하실까?(새물결플러스 펴냄)'의 첫장 '저주인가,축복인가?'에서 그는 창세기의 전체 이야기와 뒤따르는 65권의 성경을 읽어보면 "일은 하나님의 손에서 오는 축복이자 타락한 세상에서도 은혜의 창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예수님도 30년을 목수로 지내며 작업을 훌륭하게 완수했을 때 오는 만족감을 경험하셨으니 설거지를 하거나 구두를 수선하는 일,소젖을 짜거나 문기둥을 용접하는 일을 통해서도 하나님께 영광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일과 신앙'의 관계는 기독 출판물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단골 주제다. 하루의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내며 "일터에서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싶다"는 크리스찬들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예배당에 갇힌 신학이 아닌 '생활 신학'을 강조해온 폴 스티븐스는 말레이시아 출신 엘린 웅과 공동 집필한 '일삶구원(IVP)'에서 책임 회피와 수동적 태도, 험담과 무시,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이직에 대한 열망 등 일터에서 영적 성장을 가로막는 내적 갈등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일터 영성 회복안'을 제시하고 있다. 쉼없는 기도와 감사, 아름다운 순전함, 즐거운 내려놓음, 이웃 사랑, 소명에 대한 확신 등을 갖도록 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돈이 최고의 가치로 여겨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리스도인들은 노동의 대가로 주어지는 물질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하나님의대사(God's Embassy)교회'를 개척해 유럽 최대의 교회로 성장시키며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전역에 약물ㆍ알코올 중독자를 위한 재활센터 3백 개를 세우는 등 우크라이나의 희망으로 불리고 있는 선데이 아델라자목사는 "돈을 무조건 죄악시할 것이 아니라 진정한 '부유함'에 이르러야 한다"고 말한다. 나이지리아 태생으로 열두 살이 되기까지 신발을 신어보지 못한 저자의 주요 관심은 '빈곤' 문제다. 그가 말하는 하나님의 '부의 법칙'이 얼마전 '돈벌 이유+돈쓸이유(국제제자훈련원 펴냄)'를 통해 알려지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경제적인 압박과 실업률이 높은 시대에서 어려움을 겪는 기독교인들을 위한 책도 있다. 'Job을 잡아라(엘머L.타운즈 외 공저/요단출판사)'에는 일자리를 찾기 위한 기도법, 실직의 위험이 있을 때 기도하는 법, 실직했을 때 기도하는 법, 타락한 상관을 만났을 때 기도하는 법, 은퇴에 관한 기도법 등이 소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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