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냄새나는 발도 뜨겁게 사랑하는 여자

[ 아름다운세상 ] 무료 발마사지로 복음 전하는 대구 큰빛교회 구덕순권사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2년 05월 15일(화) 14:35
   
▲ 최근 전국의 교회와 복지기관을 돌며 발마사지와 간증을 하고 있는 구덕순권사는 제2, 제3의 발마사지 전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냄새나고 무좀 있는 타인의 발까지도 사랑할 수 있다면, 그건 다 하나님의 은혜 아니겠습니까?(웃음)"
 
무료 발마사지를 통해 관계 형성에 효과적인 전도법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우애 좋은 자매가 있다. 구덕순권사(큰빛교회ㆍ나눔과기쁨 발마사지교육원 수석강사)와 구정애 자매이다.
 
얼굴만큼이나 고운 마음씨를 가진 자매는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며 섬김의 본을 보이셨던 것처럼 오늘도 그렇게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르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 아름다운 땀방울을 흘린다.
 
언니 구덕순권사는 "전도가 너무 하고 싶어서 지역주민들에게 반찬나누기와 같은 봉사를 꾸준히 실천했죠, 교회에서 '전도왕'도 차지했지만 새로운 전도법에 대한 욕심이 멈추질 않아 결국 발마사지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나눔과 기쁨의 발마사지 강의를 듣고, 속성과정을 이수하면서 구 권사의 발마사지는 시작됐다. 남편이 첫 대상이었다.
 
"남편이 장로인데, 발마사지 배워 전도하겠다니 화를 냈다. 먼저 남편의 마음을 바꾸는게 중요해서 남편을 먼저 선택한 거죠"
 
   
부인의 간곡한 요청에 남편이 마지못해 양말을 벗고, 발을 내밀었다. 하지만 남편의 발은 무좀으로 상처투성이고, 발가락 사이사이에서는 진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구 권사는 "남편의 발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눈물 흘리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발을 만지기 시작했어요, 결국 마음속에 예수님의 섬김과 사랑에 대한 감동을 깨닫게 해주셨다"며 "그 다음부터는 발을 더러운 신체가 아닌 사랑으로 보듬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게 됐다"고 전했다.
 
"여자가 무슨 발마사지냐"며 극구 반대하던 남편도 기도와 정성, 사랑이 담긴 구 권사의 발마사지를 통해 건강한 발로 거듭나는 효과를 톡톡히 봤다. 기대 때문일까. 남편은 구 권사의 든든한 발마사지 전도지원군이 됐다.
 
공짜로 얻어지는 건 없다고, 발 잡은 만큼 실력도 마음가짐도 는다고 생각한 구덕순권사. 구 권사의 발마사지 전도 실천이 가속도를 붙였다. 동생 정애씨가 동참하며 호흡도 맞췄다.
 
2009년 초창기 하루 평균 10명, 많은 날엔 35명이 넘는 사람들의 발을 잡았다. 여성의 체력에 비해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마사지는 계속됐다. 또 '주생주사(主生主死)', 발마사지를 통해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는데 헌신하기로 다짐했기에 멈출 수도 없었다.
 
교회의 허락을 받아 발마사지는 출석하는 교회 내에서도 진행됐다. '발마사지 이용권'을 제작해 성도들이 지역의 어르신들과 전도대상자들을 초청했다. 새로운 전도 원동력으로 작용한 것이다.
 
전도에 대한 강한 열망으로 가득한 구 권사의 발마사지 섬김은 대외적으로 확산됐다.
 
대구 노인 전문병원, 복지센터, 전도 대상자의 집을 방문하는 봉사도 실천해 왔고, 기독교봉사단체인 나눔과 기쁨에서 발마사지 강사로도 활약 중이다. 특히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발마사지 강의를 통해서는 봉사정신을 다음세대와 함께 나누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구 권사는 최근 교회와 복지기관을 비롯한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발마사지와 간증을 통해 전도와 봉사를 실천하려는 사람들을 양성하고 있다. 또 미국 멕시코 미얀마 태국 등 해외를 순회하며 현지인들의 발마사지 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편 출장이 없는 날에는 자매는 각자 따로 봉사도 실시한다. 구 권사는 당뇨나 혈압으로 고생하는 목회자들을, 동생 정애성도는 동네 어르신들을 찾아 발마사지를 한다고 했다. 또 자매는 대구시에 발마사지 교육장도 마련했다. 날로 수강생이 늘어 강의와 실습 교육도 많아지고 있다고.
 
구 권사는 "전국의 1백개 이상의 교회에서 발마사지 전도법과 간증을 하다보면 전도의 열정이 뜨거운 분들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며 "한국교회와 성도님들이 발마사지 전도법에 큰 관심을 갖고 복음을 전하는데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거의 매일 손을 사용한 탓일까. 최근 구 권사의 엄지손가락 뼈마디가 통증이 느껴진다. 동생 정애 씨는 몸이 좋지 않아 발마사지 봉사를 잠깐 쉬고 있다.
 
하지만 구 권사, "복음을 위해 주생주사 하겠다"고 다짐했기에 웃음을 잃을 수도, 발마사지를 쉴 수 없다. 자매의 발마사지가 순교로 느껴지는 대목이다.
 
구 권사는 "하나님 보시기에 가장 부족하고 쓸모없던 한 가정의 주부를, 정말 짧은 기간 동안에 너무 크게 사용하셨다"며 "발마사지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특별한 달란트"라고 전했다.
 
한편 "특별한 달란트를 받기위해 물질도 드리고, 시간도 드렸다. 하나님께 드린 만큼 축복해주시고, 귀한 도구로 사용해 주시는 것 같다"고 고백한 구 권사는 "자신의 열정과 헌신이 담겨있는  모든 분들의 달란트가 이 땅에서 아름다고 귀하게 사용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발마사지를 통해 전도의 열정을 이어가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구덕순권사 구정애성도 자매의 섬김이 세상 속에서 더욱 아름답게 확산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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