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 ] 동인시단
조수일집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5월 15일(화) 14:01
시커먼 고래, 입 벌려 나를 삼켰네
고래 몸놀림 따라 생의 지축
흔들렸을 요나처럼
절벽을 짚어댔네
곧아 버린 목으로
각진 모서리마다
수없이 얼들고도 던져진
이 끝없는
몸피 같은 검은 장막
얼마를 더
검은 막창 속을
자벌레처럼 굼실굼실 기어야
형형한 푸른빛에 이를 수 있을까
고래, 입 벌려 나를 토했네
요나의 육신을 거둔
푸른 지중해 물빛 같은
햇살 한 무더기
알알이 쏟아져
축축이 젖은 내 몸을 말렸네
조수일집사 / 광주남문교회, 제7회 신춘문예 시 가작 당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