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십니까?

[ 생명의양식(설교) ] 생명의 양식

김동문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5월 15일(화) 14:00

▶본문말씀 : "…백성들이 자녀들 때문에 마음이 슬퍼서 다윗을 돌로 치자 하니 다윗이 크게 다급하였으나 그의 하나님 여호와를 힘입고 용기를 얻었더라"(삼상30:1-6)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민요입니다. 아리랑을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꽃씨와 같아서 어느 곳에서나 꽃을 피웠습니다. 지역마다 그 토양에 맞게 다양한 노랫말과 곡조로 꽃을 피웠는데, 대표적인 아리랑이 '진도 아리랑', '밀양 아리랑', '정선 아리랑'입니다. 이 중에서도 진도 아리랑의 후렴귀는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가 났네"로 되어 있고, 그것이 반복됩니다. 그런데 최근에 어떤 소리꾼이 "가슴이 아리고 쓰려서 그 아픈 마음을 아리랑과 스리랑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을 해서 무릎을 치며 공감을 했습니다.
 
우리 민족은 일찍부터 시련을 많이 겪었습니다. 그래서 한이 많습니다. 그 한을 토로하며 고난의 인생을 극복하기 위해서 부른 노래가 바로 아리랑입니다. 이 노랫말 속에는 '아리랑 고개'라는 표현이 많이 나오는데, 우리 조상들은 고난의 인생을 '고개를 오르내리는 것'으로 비유했습니다. 특히 고개를 이야기할 때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는 뜻인 아홉수를 써서 '아흔아홉 굽이 아리랑 고개'라는 말로 인생을 노래했습니다. 그만큼 우리가 가는 인생길이 시련과 고난으로 꽉 차있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우리의 인생살이는 고난의 연속입니다. 한 고개 넘어가면 또 다른 고개가 나오고, 문제 하나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깁니다.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말했습니다. "인생은 편도만 있는 안개 속의 여행이다."
 
그렇습니다. 인생은 단 한 번만 살기 때문에 편도만 있고, 그것도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의 여행입니다. 예측하지 못한 역경을 만나고, 장애물을 만나고, 숱한 고난의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야 하는 것이 인생입니다. 여기에는 그 누구도 예외가 없습니다. 목회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목회를 하다 보면 심히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어느 목사님이 목회를 하다가 너무 어려워서 선배 목사님을 찾아가 사정을 말씀드렸습니다. "목사님, 요즘 목회가 너무나 힘이 듭니다." 그랬더니 그 원로 목사님이 이렇게 말하더랍니다. "이봐, 아리랑 고개를 이제 겨우 서너 개 넘고서 뭘 그래? 목회를 하려면 평생 아흔 아홉 개의 고개를 넘어가야 하는 줄만 알아."
 
고난의 아리랑 고개는 너 나 할 것 없이 다 넘어야 합니다. 그러면 끝없이 닥치는 고난의 아리랑 고개를 어떻게 넘어가야 합니까? 오늘의 본문에 나오는 다윗이 우리에게 귀한 본을 보여줍니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가장 이상적인 왕이요, 존경 받는 하나님의 종으로 살았지만 그의 삶도 아리랑 고개의 연속이었습니다. 사울왕의 시기로 숱하게 죽음의 위기를 넘긴 다윗이 블레셋의 아기스왕에게 충성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스라엘을 치는 전쟁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기스왕의 신하들이 "다윗을 어떻게 믿느냐?"고 반대하는 바람에 다윗은 6백명의 군대를 거느리고 다시 시글락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 아말렉의 습격을 받은 시글락은 이미 폐허가 되었고 처자식들은 다 잡혀갔습니다. 그러자 다윗의 부하들조차 이성을 잃고 다윗에게 돌을 들어 치려했습니다. 고개를 넘었더니 또 다시 고난의 고개가 나타났습니다. 그때 다윗이 어떻게 했습니까? 본문 6절 말씀을 보면 "백성들이 자녀들 때문에 마음이 슬퍼서 다윗을 돌로 치자 하니 다윗이 크게 다급하였으나 그의 하나님 여호와를 힘입고 용기를 얻었더라"라고 했습니다.
 
다윗은 아리랑 고개를 만났을 때 여호와 하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잠시 당황하고 깊은 근심에 빠졌으나 하나님을 의지했습니다. 믿었던 부하들이 돌로 치려고 하는 순간에도 일체 사람을 의지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그분께 삶 전체를 맡겼습니다. 바로 이 신앙이 승리의 비결이었습니다.
 
지금 아리랑고개를 넘어가십니까? 사람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내어주시기까지 나를 사랑하셨습니다. 그분 하나님께서 오늘도 나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41:10)

김동문목사 / 전주완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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