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4월 경기도 고양지역의 부도난 건물에 아울렛매장을 개점하고 매출의 수익으로 건물을 인수한 유통기업이 세이브존이다. 그리고 필자는 세이브존이 창업과 함께 사회공헌을 위해 세운 오렌지재단과 국제교육협력단을 섬기며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창업정신과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세이브존이 창업할 때 한국사회는 IMF가 시작되었고 기업들은 구조조정으로 위기를 극복하려고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구조조정의 아픔을 안은 이삼십대 사회초년생들이 모여 세이브존(SAVEZONE)을 창립했다. 그리고 IMF라는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그 당시 의류회사들의 창고에는 재고상품이 쌓여져 갔고 어떤 회사는 창고 관리비를 내지 못해 보관상품을 압류당하기도 했다. 용석봉회장과 직원들은 창고에 쌓이는 재고의류를 매입하여 할인매장을 꾸몄다. 매장건물은 백화점이고 진열상품은 할인가격으로 판매되는 아울렛 매장이 새롭게 탄생한 것이다.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 유명브랜드의 재고상품들은 날개가 달린 듯 팔려 나갔고 세이브존은 점포를 확대하게 되었다.
　
세이브존은 창업과 동시에 오렌지재단을 통해 농어촌교회 리모델링 사업을 지원하였고 독거어르신 생활비와 결식아동 급식비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2007년에는 독거어르신들을 모시고 일본나들이를 다녀오기도 했으며 2010년에는 디지털방송을 대비해 1백60분의 독거어르신들께 LED TV를 선물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에 개점한 세이브존 전주점은 1주년 기념으로 부활절부터 전주지역 어르신 1천명 초청 온천여행을 시작했다. 또한 대외사업을 위해 국제교육협력단을 창단하고 지난 1월 캄보디아 학생의 교육지원을 위해 씨엠립교육대학 캠퍼스 안에 교육협력센터를 개관했다. 현재는 씨엠립 교대와 함께 사랑의 학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앙코르왓트 지역의 1백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어린이들의 학용품과 학습도구를 지원한다.
　
2008년 태안기름유출사고 때에는 6개월 간 구름포지역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쳤고， 공공기관과 태안주민들의 인정을 받아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대전MBC에서는 다큐멘터리 "그 해 겨울 구름포" 이란 제목으로 소개하였다. 또한 지난 주에는 강원도지역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장학생으로 선발하여 후원하는 '다문화 글로벌 인재육성 프로젝트'가 강원일보와 KBS스페셜에 소개되기도 하였다. 세이브존 직원들은 본사를 비롯한 9개 지점에서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찬양하고 예배한다. 그리고 매장 건물의 가장 중요한 위치에 기도실과 CCM까페가 있고 그 곳에서는 날마다 기도소리와 찬양이 들린다. 직원들은 업무시간에 봉사활동을 한다. SAVEZONE CSR에서 기획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지점으로 공문으로 보내면 점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필요한 인원만큼 참여하여 봉사한다.
　
세이브존을 창업한 용석봉회장은 경기도 연천 전곡에 있는 선곡교회의 학생회 창립교인이다. 용 회장이 학창시절， 은퇴하신 임정묵목사께서 무교회 지역에 교회를 개척하고자 연천지역을 방문하게 되었다. 용 회장의 어머니께서는 감사한 마음으로 집안의 광을 수리하여 하나님께 드리고 목사님과 함께 선곡교회를 창립했다. 훗날 임정묵목사님의 자서전을 통해 손녀이자 선곡교회 창립에 참여했던 임미선 학생이 나의 아내인 것을 알게 되었다. 용 회장은 선곡교회를 다니며 목회자로 교회를 섬기기보다는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소원하며 기도했다고 한다. 어머니는 자신의 집안에 교회를 세웠고 그의 아들은 자신의 회사 안에 사랑을 실천하는 오렌지재단과 국제교육협력단을 세웠다.
　
하나님은 교회에서 예배하고 세상 속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하나님의 자녀들을 자자손손 축복하고 계심을 발견한다. 10여년 전 기업 속에서 하나님의 선교사역을 한다는 것은 무모한 도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세이브존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는 지역교회와 협력하여 세상을 변화시킬 하나님의 방법을 찾고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하나님의 능력이 임하길 기도한다.

고재일 목사 / 세이브존 사회공헌총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