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세대와 청년들의 소통 부재,도구나 시스템 문제 아니다"

[ 교계 ] '청년들의 순수함과 열정 바라보는 시선에 답 있어'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2년 05월 15일(화) 09:32
청년층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사용 인구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정부 방송통신위원회는 올 상반기 중 스마트폰 사용 인구가 3천만 명을 넘어 피처폰 사용 인구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정치 문화 경제 종교 등 사회전반에 걸쳐 꾸준히 제기됐던 소통의 부재,세대 간 갈등의 문제 등이 해결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소통의 '종결자'가 된 셈이다. 특히 정부,공공단체,정치 집단에서도 SNS를 통해 청년층을 비롯한 다양한 계층 간의 소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고위공직자들은 SNS를 통해 국민과 일상적인 소통을 나누고 있고,정관계 대표 대부분이 SNS 공간에서 국민과 직접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기업은 마케팅에 적극 활용한다. 소통 혁명임에 틀림없다. 의사만 있다면 전 세계 어디서나 누구와 언제든지 쉽게 교제할 수 있는 SNS시대가 정착된 것이다.
 
이러한 SNS 혁명은 한국교회 안에서도 연출되고 있다. 청년들이 주축이다. 한국교회의 미래인 청년들이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SNS를 통한 새로운 기독 문화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교회 청년부 명칭을 이용한 페이스북 계정,트위터 계정,카카오스토리 등을 통해 청년부 자체 모임을 구성하고,사역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일부 목회자들도 자체 계정을 만들어 성도들과 신앙상담,목회일정을 소통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또 청년들은 기도제목,청년부 행사일정 등을 공유해 효율적인 선교활동을 모색하며 전국의 기독청년들과 밤낮없이 소통한다.
 
하지만 청년사역자들은 교회 안에서만큼은 SNS소통이 다음세대와 기성세대의 벽만 쌓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 소통부재가 해결되지 못한 채 새로운 소통 방식만 도입돼 혼란만 가중됐다는 것이다.
 
박정희(가나안교회ㆍ31세)씨는 "교회 안에서 청년들이 장로님,권사님,집사님들과 대화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죠. 모교회임에도 어색하고 불편하다."며 "SNS가 보편화되면서 청년끼리는 소통이 더욱 쉬워졌지만,대부분의 성도님들이 SNS 자체를 모르기 때문에 계층 간의 소통은 더욱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교회 청년들과 기성세대와의 근본적인 소통 부재의 해결이 절실한 이유이다.
 
이와 관련 학원복음화협의회 장근성총무는 "한국교회 기성세대와 청년들의 소통 부재는 도구나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다. 청년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보지 못하고,배우기보다는 가르치려는 기성세대의 관습에도 원인이 있다"며 "한국교회가 이 땅의 젊은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는 권위와 일방통행식 명령을 내려놓고,청년들의 순수함과 열정을 높이 사서 진정한 일꾼으로 세워나가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장 총무는 한 예로 김동호목사의 페이스북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 "김 목사님의 게시물에 청년들의 부정적인 의견의 댓글이 상당수 올라와도 거부하지 않고,비판도 겸손히 받아들이며 소통하려고 최선을 다한다"며 "낮아지고 내려놓고,배우려는 실천이 소통의 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비결 같다. 한국교회는 이러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청년부 회장인 김기석씨(30세ㆍ만나교회)는 "IT가 교회 안에 급속히 확산되면서 기성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그래서 우리 청년부에서는 목사님,장로님,권사님,집사님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정규적인 만남의 기회를 가지려고 준비하고 있다. 바로 '오프라인 SNS'가 그 것"이라고 소개했다.
 
SNS가 불소통 시대를 변화시켜 소통의 시대로 이끌었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SNS가 보편화됐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의 기둥인 청년들과 소통하는데 미숙하기 그지없다. 한국교회 기성세대와 청년들의 원활한 소통이 한국교회의 변화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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