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여성폭력 없는 세상을 향해

[ 교계 ]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추진 8년만에 개관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2년 05월 08일(화) 14:49
   

일본군 위안부 문제 및 전시하 폭력의 부당함을 알리는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공동대표:윤미향 한국염)는 지난 5일 마포구 성산동에서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의 개관식을 가졌다. 처음 건립위원회가 발족된지 8년 만의 일.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던 중 지난 2009년 서울시로부터 서대문독립공원 부지를 제공받았으나 일부 독립운동단체들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마포구 성미산 자락의 한 주택을 개조하는 리모델링 공사로 방향을 선회한 바 있다.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들의 역사를 기억하고 교육하며 '현재진행형'인 전시 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 설립된 박물관은 터치스크린을 통한 사진,자료,증언 등 입체적인 체험공간으로 꾸며져있다. 지난해 수요시위 1천회를 기념해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소녀상도 박물관 내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개관과 함께 특별기획전이 진행 중이며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후 1∼6시에 오픈된다.
 
박물관 앞뜰에서 진행된 이날 개관식에는 최영희 국회여성가족위원장,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박원순 서울시장,박홍섭 마포구청장 등 정관계 인사들과 다수의 시민들이 참석했으며 위안부 운동사를 담은 '딸들의 아리랑'의 저자 김혜원권사(새문안교회)가 축시를 낭독하고 KBS 교향악단,재일교포 가수 이정미 등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초대관장에는 공동건립추진위원장을 맡아 수고한 윤미향대표가 추대됐다. '박물관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라는 조건으로 관장에 선임된 윤 대표는 "위안부 문제 해결에 앞장설 후배 양성과 성미산을 평화마을로 조성하는 등 큰 숙제가 있다"며 "여러분들의 뜻을 받들어 힘차게 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개관식에 참여한 정태효목사(성수삼일교회,정대협 생존자복지위원장)는 "오랜 역사를 돌아보면서 슬프기도 했지만 어린이날인 오늘 우리 아이들에게는 박물관이 '교과서'와 같은 공간이 될 것 같아 기뻤다"고 소감을 전하며 "안타까운건 아직도 공식 사죄,배상이 되지 않았다는 점으로 교회와 시민들의 관심이 더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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