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선거만이 한국교회가 살길

[ 사설 ]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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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5월 08일(화) 14:35
전국 64개 봄노회가 모두 마무리되고 제97회기 총회 부총회장 후보 추천 절차가 마쳐졌다. 바야흐로 총회 부총회장 선거철을 맞게 되었다. 제96회기 총회 주제는 '그리스도인, 세상의 소금과 빛'이다. 우리 총회가 소금이 되고 빛이 되고 있느냐하는 마지막 점검이 깨끗한 부총회장 선거문화를 통해 드러나야 한다. 한국교회의 당면 과제 또한 복음의 공공성 회복, 대사회 신뢰성 회복에 있음이 분명하다. 신뢰성 회복의 길은 잘못된 교계 선거 관행을 뿌리 뽑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기독교계 각종 선거는 불법이 자행되어왔다. 금년 4월 기독교시민연대는 우리 통합측 교단을 지목하여 부총회장 선거가 혼탁하다고 지적했다. 작년 7월 본교단 장로수련회 설문조사에서 총회 부총회장 선거문화가 공정하다는 응답은 8.5%에 불과했고 73.3%는 혼탁하다고 응답했다. 교회밖 어느 조사에서도 한국의 모든 종교 가운데 기독교는 가장 부패한 종교로, 목사는 가장 부패한 종교인으로 인식되었다. 이러한 부정적 인식 중심에 교계의 잘못된 선거문화가 있다.
 
거룩한 교회가 아니라 세상사회에서도 금권선거가 통하지 못한지 오래되었다. 선거비용 초과지출, 수입지출 허위기재 및 미제출, 향응제공이나 기부행위 등 당선된 후에도 당선무효가 될 수 있는 엄격한 규정들이 너무나 많다. 또 당선무효사례가 상당수에 달한다. 물론 우리교단 헌법이나 선거법에도 명확한 증거가 있을시 선거무효 소송이나 당선 무효소송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교계에서는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인식이 팽배되어 있다.
 
이제 교단선거문화가 달라져야 한다. 잘못된 관행들이 부패타락으로 이어져 한국교회 전도의 문을 막았다. 수많은 젊은이들을 교회 밖으로 몰아냈다. 하나님과 민족 앞에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우선 깨끗하게 선거를 치르고 당당히 떨어지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후보가 나오길 기대한다.
 
선관위도 공명선거관리 결의를 다지고 전국노회장 모임에서도 후보들의 개인적 노회방문을 거부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듣는다. 또한 총대들 가운데서도 금품 수수를 부끄럽게 생각하고 이제는 정확한 증거를 확보하여 고발하겠다고 다짐하는 소리도 이곳저곳에서 듣는다. 모두 바람직한 일이다.
 
지난 96회기 단독으로 출마한 후보들조차도 선거당일까지 여러 통로를 통해 시달리는 모습을 보았다. 이제는 부패한 총대를 몰아내고 각종 유혹을 철저히 물리쳐 깨끗한 선거를 통해 총회를 섬길 기회를 얻겠다는 후보들의 결단도 필요하다. 깨끗한 선거만이 한국교회 살길이다. 제97회기 선거를 통해 우리교단과 한국교회가 새롭게 일어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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