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에서 프로그램까지 '지역민들 섬김'이 핵심

[ 교단 ] 경기노회 하늘꿈연동교회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2년 05월 08일(화) 14:20
   
교회가 지역사회에 행사하는 영향력은 다양한 내용이 있다.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교회가 지역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교회 건물이 그 자리에 위치하고 있는 것 만으로도 지역의 주민들이 감사하기도 한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천천동에 자리잡은 경기노회 하늘꿈연동교회(장동학목사 시무)는 국철 성균관대역과 수원을 지나는 1번국도를 잇는 대로변 낮은 지대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이 아파트가 들어서고 교회 정면에 고등학교가 자리하고 있어 교회 건물이 다소 돋보일 수 있으나 하늘꿈연동교회 교회당은 화려함을 추구하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우리 교회를 두고 지역사회에서는 '짓다가 만 교회'라는 별명을 붙였다"고 소개하는 장동학목사는 "사치스럽지 않으면서 건물 그 자체로 교회의 목회 방향과 이미지를 전해 주고 있다"고 전한다.
 
그렇다고 하늘꿈연동교회가 지역과 어울리지 않는 교회는 아니다. 1층에는 다른 어느 공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카페가 자리하고 있으며, 2층에는 잘 다듬어진 잔디위에 놓여진 나무의자가 누구에게나 쉼을 허락하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건물 내부에는 미술관을 연상할 수 있을 정도로 넓고 다양한 규모의 공간들이 배치되어 있고, 공간마다 미술품이 전시되어 있다. 이러한 공간이 모두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개방돼 교회에는 평일에도 자기만의 공간을 필요로한 사람, 누군가를 만나서 차 한잔을 나누고자 하는 사람 등으로 북적거린다. 하늘꿈연동교회의 공간은 이미 소문이 나면서 심지어 결혼을 앞둔 신랑신부의 사진촬영 장소가 되었으며, 사진작가들이 찾아 오는 유명한 곳이 됐다.
 
하늘꿈연동교회가 오늘의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교회를 개척하고 12년이 걸렸다. 수원 성균관대학교 인근에서 1999년 12월에 서울 연동교회(이성희목사 시무)의 후원으로 교회 개척을 시작한 이후, 성장해 온 교회는 지금의 위치에 2009년 새성전을 건축하고 입당했다. 이같은 과정을 돌아보며 "교회 건축은 교회를 개척하는 것 보다 더 힘든 일"라고 말하는 장 목사는 "처음에 작은 규모의 건축을 생각했지만 지역에 걸맞는 교회와 목회 철학을 담아 교회를 건축하면서 규모가 커지게 됐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오늘이 있기까지 하늘꿈연동교회는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확인하고 이를 목회에 접목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 왔다. 그 대표적인 것이 지역사회 주민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한 '부부사랑학교'이다. 장 목사는 "우리 사회에서 교회 개척은 평범한 목회로는 어렵다"는 판단아래 상담목회를 구상했다. 특히 개척교회를 찾아 오는 상당수의 교인이 상처를 안고 있기 때문에 부부에 대한 교회의 관심은 교인들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장 목사는 확신한다. 이렇게 시작된 부부사랑학교가 현재 27기를 모집하고 있다.
 
7쌍의 부부와 전기수 수료 가정 한쌍이 간사로 참여하고 담임목사인 장 목사가 직접 지도한다. 이 7쌍 중에는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지역사회에서 지원한 한 가정을 꼭 포함하고 있어 이미 부부사랑학교는 교회의 담을 넘어 지역사회 가정을 건강하게 만들어가는 지역사회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장 목사의 부부사랑학교 운영의 또 다른 한편에는 남성 중심의 교회를 만들어가겠다는 목회적 구상이 담겨 있다. "상담을 통해 남성(남편)이 교회에 오지 않는 이유가 부부문제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는 장 목사는 "부부사랑학교를 통해 부부문제를 해결했더니 남성들의 교회 정착률이 점점 높아지고, 남성들이 좋아하는 교회가 되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고 말한다. 이같은 경험을 통해 하늘꿈연동교회는 남성 교인들의 욕구에 따라 감정 처리에 미숙한 남성들만을 위해 감수성학교인 '베드로학교', 교회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아버지학교 형태의 아브라함학교 등을 단계별로 운영하고, 남성들의 위한 프로그램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대화학교'까지 이어진다.
 
또한 다양한 상담 프로그램의 연장선상에서 하늘꿈연동교회는 교회와 함께 지역사회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과제도 제시했다. '그냥 감사해요'가 교회가 내세운 건강한 지역사회 만들기 구호이다. 교회 차량은 물론 교회 곳곳에 예쁘게 디자인한 스티커로 붙어 있는 이 구호는 "현재의 삶에 감사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장 목사는 "현대인들의 감사는 조건부적이다. 이러한 조건부 감사를 돈이 많은 부자이던 돈이 없는 가난한 사람이던 누구나 주어진 조건(환경)에 감사하자는 생각에서 구호를 내세웠다"며, "조건부 감사를 무조건적 감사로 바꾸는 것이 '그냥 감사해요' 운동이다"라고 설명한다.
 
   
하늘꿈연동교회는 '그냥 감사해요' 구호 맞게 교회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한달에 한번씩 독거노인에게 전달되는 반찬은 여성셀에서 만들고 청년들이 배달한다. 또 다른 교회에서는 관심을 갖지 않는 영아를 대상으로 한 영아학교, 전교인이 참여하는 교회 인근 지역 휴지줍기, 1년에 한번 갖는 빈대떡 나누기 등이 아무런 조건 없이 갖는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교회의 프로그램의 중심에는 '소통'이라는 목회적 관심이 깔려 있다. 이미 교회 1층에 위치한 카페가 지역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자리잡고 교회와 주민, 주민과 주민들 사이의 소통의 공간이 됐듯이 소통을 가로 막는 벽을 허무는 것이 하늘꿈연동교회의 목회 중심이 됐다. 장 목사는 "우리교회는 교회를 개척한 이후 인터넷상의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교인들이 소통을 하고 있다"며, "최근에 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해 젊은이들과 소통의 길을 열어 가고 있다"면서 계층에 맞게 다양한 방법을 통해 소통을 하고 있음을 소개한다. 이미 홈페이지에는 교회 밖의 사람 3백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교회와 소통하고 있다. 
 
하늘꿈연동교회 장 목사는 교회 부흥의 조건을 '복음이 중심'임을 강조한다. 그리고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이 사람을 있는 그대로 봐줘야 한다"고 말하며, "소통이 전도"라고 결론을 내리고, 하늘꿈연동교회는 소통을 문화적으로 접근하고 있음을 소개한다. 그러면서 이제 국내를 넘어 복음의 불모지로 규정한 발칸지역으로 소통의 범위를 넓혀 가고 있음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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