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깨우는 병사들의 공동체 만나군인교회

[ 교계 ] 영크리스챤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2년 05월 08일(화) 11:10
 새벽기도,병사와 영적으로 소통하는 시간
 국가 안녕,평안,부대원의 건강위해 기도
 박 목사 "진중세례 병사,잘 양육해서 한국교회 부흥의 도구로"
 
 
   

"새벽기도회는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는 신실한 믿음의 병사들에게 영적 영양분을 공급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종합 영양제가 확실하죠(웃음).
 
매주 금요일 새벽 6시, 총회 군선교교역자 박종길목사(만나군인교회)는 20여 명의 장병들과 기도와 말씀으로 하루의 문을 열고 있다.
 
박 목사는 "칠흑 같은 어둠이 고요한 부대 안을 뒤덮은 새벽이지만, 잠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교회로 발걸음을 향한 병사들은 정말 신실한 마음으로 무릎 꿇고 기도한다"며 "이런 병사들에게 새벽기도회는 어머니의 따뜻한 품과 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간 경계근무와 당직근무 등으로 잠이 모자란 병사들에게 "새벽기도회 출석은 미친 짓이다"고 손가락질 한 전우조차도 병사들의 끈기와 변화된 삶의 모습에 새로운 도전을 받고 있다는 후문.
 
매주 금요일 새벽기도회를 인도하는 박 목사는 민간인사역자이다. 군부대 장병들의 양육과 신앙생활을 돕고자 출퇴근 하는 목사이다. 일반목회를 30년 시무했던 박 목사는 새벽기도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그래서 군선교현장에서도 새벽기도회가 청년들의 회복과 부흥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박 목사는 "목회자에게 새벽기도 인도는 당연한 사역이지만 먼 거리를 출퇴근 하는 민간인교역자들이 새벽기도회를 자발적으로 인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며 "지휘관과 부대의 허락이 있어야 가능했지만, 새벽에 기도하는 병사들의 삶의 변화가 부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믿지 않는 전우들에게도 힘과 용기를 주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새벽기도회는 부대의 전통으로 자리 잡고, 믿지 않는 부대 지휘관도 참여하며 큰 관심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만나군인교회의 새벽기도회는 하절기 6시, 동절기 6시30분에 진행된다. 새벽기도회에는 특별한 간식과 위문공연도 없다. 하지만 한 번 참석한 병사들은 전역 때까지 꾸준히 참석하는 것이 특징이다. 심지어 새벽기도회의 참 맛을 느낀 병사들은 휴가 중에도 일반 교회의 새벽예배에 참석한다고.
 
박 목사는 "수요기도회, 주일예배 이후에는 병사들과 영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새벽기도회에서는 병사들의 손을 붙잡고 기도 할 수 있고, 그들의 고민도 상담할 수 있어서 참 귀중한 시간이다"며 "군생활 중 자살까지도 고민하던 한 병사는 심리 상담과 약물로도 치료되지 않았지만 새벽기도회와 기도회 후 갖는 티타임을 통해 회복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새벽기도회에서 박 목사와 병사들은 서로의 기도제목을 공유한다. 나라와 대통령, 지휘관의 안정과 평안, 부대와 병사들의 건강, 각자 개인의 삶과 가족 등을 위해 눈물 흘린다. 국방의 의무 때문에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나라와 민족, 전우들을 사랑하는 병사들임에 틀림없다.
 
새벽기도회에 참석한 엄 이병은 "전우들이 날마다 잠 모자라서 아침마다 허덕허덕하면서 뭐 또 그런 것까지 하느냐며 핀잔을 줄때도 있지만, 새벽기도회를 통해 말씀과 기도로 무장되어 군생활의 활력소와 보람을 찾고 있다"며 "군인 시절 새벽기도회를 통해 회복된 주님과의 첫 사랑이 전역 후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항상 깨어 기도하는 기독장병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만나군인교회에서는 새벽기도회 이외에도 토요일 예배준비 모임, 군종병제자훈련 등을 통해서 병사들의 신앙양육에 힘을 쏟고 있다. 또 홈커밍데이를 개최해 전역한 병사들을 초청할 계획도 구상 중이다.
 
박 목사는 "대부분의 병사들이 군대에서 세례를 받기 때문에 그들을 잘 양육해서 세상에 파송해야 한국교회의 미래가 밝아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새벽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는 병사들이 전역 후에도 한국교회의 회복과 부흥을 위해 귀한 도구로 쓰임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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