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반드시 심은 대로 거둔다.

[ 기고 ]

박상기목사
2012년 05월 07일(월) 17:08
탈무드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 임금님이 시몬이라는 광대에게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을 구해 오게 하고,요한이라는 광대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나쁜 것을 찾아오게 했다. 얼마 후 두 광대가 돌아와 각각 그들이 담아가지고 온 상자를 임금님께 바쳤는데 시몬의 상자 안에 사람의 혀가 들어있었다. 다음으로 요한의 상자를 풀었더니 역시 사람의 혀가 나왔다. "혀,곧 말이 가장 유익한 것이 될 수 있고,가장 해를 끼치는 나쁜 것이 될 수도 있다"는 교훈이 담긴 이야기다.
 
자고로 말에 대한 경계가 담긴 교훈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매우 흔하다. 명심보감에 '입과 물고기는 화와 근심의 근본이며 몸을 망치는 도끼와 같다'는 교훈을 보더라도 옛 선조들도 말에 관한 조심스런 태도를 엿보게 된다. 탈무드에도 이와 비슷한 교훈을 구전하고 있는데 '물고기는 언제나 입으로 낚인다. 인간도 역시 입으로 걸린다.' 그만큼 말이 가진 긍정적,부정적인 영향이 대단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성경에도 혀를 큰 배를 움직이는 키나 말을 움직이는 재갈,그리고 큰 집을 불사르는 불로 비유한 것을 보면 사람의 작은 입을 통하여 뱉어지는 말에는 가히 전능한 능력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선하든 악하든 속에 담겨 있을 때와 밖으로 내 뱉어졌을 때가 비교할 수 없는 능력의 차이를 보인다. 마음속에 담고 있기만 해도 정서와 행동에 커다란 영향을 주게 되지만 밖으로 뱉어졌을 때는 사건이 된다. 즉 뱉어진 말로 마음과 행동,그리고 환경이 묶이게 된다는 말이다. 한마디로 말 한 대로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분명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이기에 그 같이 말의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것다. 그도 그럴 것이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이 땅의 그 어떤 피조물에게도 주지 않은 권세,말하는 특권을 주셨다. 이 말의 특권은 곧 이름을 짓는 권세로 작동이 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아담이 각 생물을 일컫는 바가 곧 그 이름이라"(창2:19) 모든 생물들은 아담이 말하는 대로 이름과 기능이 결정되었다는 얘기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며 수준이다. 즉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철학을 가지고 사는지를 웬만큼 알 수 있다는 얘기다. 항상 부정적으로 말하고 말 끝 마다 "못살겠다."는 사람은 절망적인 정서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비판하고 헐뜯고 수군대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부정적인 정서를 갖고 있는 사람이 틀림없다. 그런가 하면 긍정적으로 말하고 격려할 줄 알며 시시한 것이라도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건강한 자아를 갖고 있는 사람이다. 즉 속에 담아있는 것들이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되는 것이기 때문에 말만 들어봐도 그 사람 전부를 보는 것이나 마찬가지란 말이다.
 
지난 총선에서 막말로 인해 세인들의 구설수에 오르내렸던 이도,오랜 시간이 지났고 웃고 떠들자는 모 인터넷 방송에 출연하여 한 말이라고는 하지만 이것은 도가 지나쳐도 한참 지나친 말이 틀림없었다. 더구나 신학대학 출신이라는 그가 찬송과 성경을 속되게 개사하여 모독하는 모습은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뱉어진 말은 엎질러진 물과 같고 뿌려진 씨와 같아서 주워 담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언젠가는 반드시 싹이 나고 그 열매를 거둘 수밖에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누구나 할 것 없이 다시금 마음에 새겨두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은 작은 소리로 속삭이는 말도 들으시고 그 열매를 반드시 거두게 하신다는 것을 경고하신다. "그들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나의 삶을 가리켜 맹세하노라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민14:28)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 부터 썩어진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갈6:7-8)는 말씀대로 어떤 말이든 심어지고 있다는 것을 명심야 할 것이다.
 
박상기(빛내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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