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년 전 최초의 한국인 선교사들에게 배운다

[ 선교 ] 산동선교 1백주년 기념 선교학술대회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2년 05월 01일(화) 15:13
"1912년 교단 창립과 동시에 타문화권 선교사 파송을 결정한 본교단의 역사는 결국 선교역사와 그 흐름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중국 산동 선교 1백 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4월 29일부터 양일 간 열린 '산동 선교 1백주년 기념 선교학술대회'에서는 식민지 상태의 신생교단이면서도 선교의 중요성을 깨닫고 인재들만을 모아 선교사로 파송했던 교단의 선견지명에 대한 평가가 이어졌다.
 
1백2세의 고령이면서도 기조발제를 통해 자신이 산동성에서 사역하던 경험들을 소개한 방지일목사는 앞으로 한국 교회가 감당해야 할 선교에 대한 기대와 함께 당부도 잊지 않았다. 방지일목사는 무엇보다 선교에 있어서는 '내 몫은 없다'는 의식을 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먼저 본을 보이고 △사역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선교행정과 △소명과 헌신을 갖춘 선교사 선발과 파송 △선교지를 배우고 함께 하는 선교를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 장로교회의 산동선교와 최초 해외선교의 상황과 의의'를 주제로 발제한 최재건교수(연세대)는 산동성 선교의 성공요인을 몇 가지로 언급하면서 '비중 있는 인물들이 파송된 점'을 꼽았다. 최 교수는 "최초 파송된 모든 선교사들은 학력이나 경력,신앙이나 인격 면에서 비중이 큰 인물들 중에서 선발했다"면서, "박태로목사도 황해도 재령제일교회 동사 목사였고,홍승한목사는 당시 부총회장이었으며 대구에서 교인이 천명이 넘는 남성정제일교회 담임목사로 시무하던 중 산동성으로 떠났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연희전문의 초대 신과대 과장이었던 로즈선교사도 자신의 저서에서 "한국교회의 유능한 저명한 인물 중에서 선교사를 선발해 보냈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최 교수는 당시 장로교회가 토착교회의 제도와 관습에 순응해 중국교회의 치리를 철저하게 받았고 현지인을 통한 교회성장 정책을 골자로 하는 네비우스 선교정책을 중국에도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당시로서는 신생교회였던 한국교회의 선교에 대해서 세계교회가 감탄했다는 사료들도 소개됐다. 최재건교수는 발표에서 "감리교회의 양주삼목사가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 회장 자격으로 1928년 예루살렘 국제선교협의회에서 발표했던 글에서 한국 장로교회가 극심한 가난 속에서도 중국 산동성에 선교사를 파송했고,신생교회이면서도 '선교사를 보내는 나라'라고 했다"고 밝혔다. 당시 발표를 듣고 WCC 창립에 기여했고 노벨상 수상자이기도 했던 존 모트목사가 실제 산동성의 한국인 선교사들을 방문해 헌금도 하고 이후로 한국도 수차례 방문하기도 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이외에도 윤경로박사(전 한성대 총장) 김영동교수(장신대) 정안덕박사(전 북경대 철학과 객원교수) 이요한박사(새문안사회복지재단 해외이사) 등이 △1910년대 한국 및 교회의 상황과 산동 선교 △한국교회 산동 선교의 의의 △그리스도인의 상제와 중국인의 상제 △전환점에 선 한국교회의 중국선교 등을 주제로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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