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건립 앞장서자

[ 사설 ]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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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5월 01일(화) 15:08
오는 5일,서울 마포구 성미산 끝자락에서는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개관식이 열린다. 전시 여성폭력의 극심한 피해사례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넘어서서 여성인권과 인종차별의 문제,전쟁과 평화의 문제로 다시는 인류역사에서 이 같은 범죄가 재발되지 않도록 교육하고 더욱 인권과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오가면서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는 전쟁과 그 속에서 인권유린과 폭력을 당하고 있는 여성들의 문제를 알려내어 연대하며 그들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는 행동하는 박물관이 우여곡절 끝에 그 모습을 드러내는 뜻 깊은 행사이다.
 
2003년 박물관 건립위원회를 발족한 이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과 무관심한 눈빛들,그리고 여전히 피해자들을 또 다시 멍들게 했던 가부장적인 목소리 등 험난한 여정을 돌아 이제서야 둥지를 틀게 된 것이다. 대지 규모 3백50여㎡,지하 1층 지상 2층의 일반 주택이지만,나무가 우거진 정원과 함께 성미산이 가까워 편안한 마음을 갖게 만드는 곳이다. 이러한 건물의 장점을 살리면서 리모델링을 통해 평화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탄생시켰다. 박물관은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와 정대협 운동을 전시하는 '메인 전시실'과 현재 세계의 전시 성폭력 현황을 보여주는 '평화홀',기획 전시실,평화자료실,추모공간 등으로 구성돼 있다.
 
2004년 박물관을 짓는 데 필요한 기금 모금이 시작된 뒤부터 어린 학생,수녀,대학생,직장인들이 틈틈이 모은 돈을 보내왔다. 퇴직금의 절반을 건립기금으로 건넨 일본인 교사도 있었다. 한국교회여성연합회와 본교단 총회도 보탬을 주었다. 그렇게 해서 4천여 명의 도움으로 17억여 원이 모였다. 그러나 이미 모금된 17억원 중 1억원은 사업비 및 홍보비로,16억 원은 박물관 건물 매입비용으로 사용되었으며,리모델링 및 전시설계를 위해 약 5억원 이상의 비용이 더 들었다고 한다. 물론 전시회 기획 등 박물관 개관초기 1년간 소요될 운영비도 필요할 것이다. 박물관 운영 주최인 정대협은 현재 1만인이 10만원을 후원하면 10억이 모인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1만인 건립위원' 운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금 마련을 진행 중이다.
 
마침 본교단 제97회 총회 주제가 '그리스도인,작은 이들의 벗'으로 결정되었다. 가난한 자의 벗,다음 세대의 벗으로 더욱 성숙해 가는 교회가 되어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건립'에 앞장서 가기를 바란다. 그래서 '다시 희망이 되겠다'는 다짐을 행동으로 옮기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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