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역대 총회 주제들의 특징

[ 선교 ]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2년 04월 30일(월) 15:24

WCC 창립총회의 주제는 하나님으로 시작해서 희년총회를 거쳐 9차 총회에서 하나님으로 돌아왔다. WCC 총회 주제의 가장 중심에는 기독론이 위치하고 있었다. 그것은 WCC의 초기 헌장에서 나타나듯이 WCC는 "아래로부터의 기독록"과 "위로부터의 기독론"이 배타적이지 않게 공존했다. WCC 총회 중 해방과 진보가 가장 강력하게 나타난 4차 총회가 종말론을 사용한 것은 인상적이다. 기독교의 종말론은 혁명성을 가장 잘 드러내 준다. 그러나 역사적 진보와 하나님 나라 사이에 연속성과 불연속성의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신학적 과제로 남아있다. 성령론은 영성문제와 생태계의 문제를 다룰 때 사용된 주제였다. 종교적 다원성의 사회 안에서 성령의 역할을 어디까지 개방할 수 있을까하는 문제도 전통적인 관점으로 돌아갔다.
 
9차 총회에 이르기까지 총회 주제들 가운데 주어는 삼위일체 하나님이었고, 그 대상은 세상과 만물이었고, 교회에 대한 언급이 단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다. 그것은 WCC 선교신학이 하나님 선교 개념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선교의 주체는 하나님이고 교회는 그 선교의 도구이다. 세상은 하나님께서 사랑하고 일하시는 현장이 된다. 10차 총회의 주제는 주어가 하나님고 그 대상은 '우리'(교회)이다. 그러나 여기서도 이끄시는 주체는 하나님이다. 더불어 하나님과 세상 사이에 화해론적인 혹은 성례전적인 주제가 나타난다. 이러한 개념들은 하나님께서 세상에 관계하는 구속가적 역사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들이다. 총회 주제는 고정된 형식을 사용하지 않고 새롭고 창조적인 에큐메니칼 성찰과 논쟁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을 택하였다.

△표어형식:인간의 무질서와 하나님의 섭리(1차)
△신앙고백 형식:그리스도-세상의 소망(2차),예수 그리스도-세상의 빛(3차),예수 그리스도-세상의 생명(6차)
△성경인용: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리라(4차)
△선언:예수 그리스도는 자유하게 하시고 하나되게 하신다(5차)
△기도형식:오소서 성령이여,만물을 새롭게 하소서(7차),하나님 당신의 은혜로 세상을 변화시키소서(9차),생명의 하나님,정의와 평화로 우리를 이끌소서(10차)
△초대형식:하나님께 돌아가자,소망 중에 기뻐하자(8차)

 
주제를 선정하는 과정에는 세상과 성서의 세 축이 긴밀하게 연결된다. 사회학적인 관점에서 WCC의 주제와 분과토의 주제들을 보면 현실의 도전에 대한 응답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WCC 주제들은 단순한 대응이 아니라 반드시 신학적 성찰과 과거 에큐메니칼 운동의 성과(신학, 선교, 봉사)를 깊이 고려해서 결정했다. WCC 총회주제는 교회의 신앙고백과 함께 세상의 시대적 징조를 해석하는 예언하적 통찰력과 신앙적 비전을 직관하는 예리한 수사학이 사용됐다.

(자문:서울장신대 정병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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