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목련

[ 고훈목사의 詩로 쓰는 목회일기 ] 시로 쓴 고훈목사 목회일기

고훈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4월 30일(월) 14:45
순결로 피어나는 사월의 기도
더러 피를 토하고 쓰러지는
젊은이들 그날의 절규
 

너희가 있기에
우리는 있고
우리가 있기에
너희의 짓밟힘이 결코 헛되지 않는
정의가 살아있는 찬란한 땅
 
 
두려워한 분 두려워하면
아무것도 두려울 것 없고
사랑할 분 사랑하면
모든 것을 미워할 수 없다
 
 
버림이 쉬우면
얻음이 쉽고
떠남이 쉬우면
돌아옴이 쉽듯이
 
 
목련아 사월의 목련아
오늘은
너처럼 누군가를 위해
나도 떨어지는 눈물이 되고 싶다
 
 
 
 
 
팔 없는 예수의 십자가
 
 
2차 대전이 끝나고 폭격으로 폐허된 독일 남부 성당을 복구하다 두 팔이 잘려나간 예수십자가상을 발굴했다. 그 후 이 십자가상은 슈바르츠발트 마올부론 수도원에서 보존하고 지금도 그곳에서 생산하는 모든 십자가는 전통적으로 두 팔 없는 십자가다. "너희가 내 팔이 되라"는 주님 말씀의 전설과 함께….
 
필자의 교회는 희년성전 건축을 완성하고 교회 이름 입석을 세울 때(높이7m, 폭1m) 개신교 전통을 따라 자연스럽게 십자가 모습의 돌을 세웠다. 부활하신 주님이 몸 된 교회로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이다. 못 박혀 있는 십자가가 아니라 부활한 십자가이기에 바라보는 모든 성도가 주님의 몸이 되자는 것이다. 어떤 이는 눈이 되어 주님의 긍휼이 되고, 어떤 이는 입이 되어 주님의 복음이 되고, 어떤 이는 손이 되어 주님의 섬김이 되고, 어떤 이는 귀가 되어 주님의 들음이 되고, 어떤 이는 발이 되어 주님의 전도가 되고, 모이면 예배로 주의 몸 된 교회가 되고, 흩어지면 세상의 예수님 지체로 빛이 되고, 소금이 되고, 선교가 되어 우리는 '작은 예수'로 사는 것이다.
 
6ㆍ25의 험한 전화에 명동의 모든 건물들이 파괴되고 불에 탄 그 잔해의 처참한 폐허 속에서 명동성당의 십자가와 영락교회의 십자가는 굳건히 서 있는 사진이 있다. 하나님께서 공산당의 폭격을 피해 한국교회를 지켜주신 기적의 메시지가 담긴 사진이다. 반면 예배당은 불타고 예배 드리던 교인들이 십자가 붙잡고 순교한 위대한 교회와 성도들도 있었다. 그들은 이 땅의 재난에서 하나님의 손길로 들림 받으면서…. '의인이 죽을지라도 마음에 두는 자가 없고 진실한 이들이 거두어 감을 당할지라도 깨닫는 자가 없도다 의인들은 악한 자들 앞에서 불리어가도다(사57:1).' 살아남은 자는 남은 자의 이름으로 감사를 그리고 순교자들의 순교신앙을 물려주는 은혜로 이러나 저러나 우리가 주님의 몸 된 교회됨을 잊지 말자.

고훈목사 /안산제일교회ㆍ국제펜클럽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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