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마지막 희망의 통로는 '엄마'

[ Book ] 십대 자녀를 둔 이땅의 부모들에게 전하는 가수 김장훈의 어머니 김성애목사의 조언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2년 04월 30일(월) 09:53
   
청소년을 위해 밥 짓는 김성애목사가 십대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전하는 '아들아,엄마가 미안해(나침반출판사)'를 펴냈다.
 
연예계 대표적인 기부천사 가수 김장훈의 어머니이기도 한 김성애목사(십대교회)는 스스로를 '무모하고 황당한 어머니'로 소개한다. 환갑을 훨씬 넘긴 나이에 청소년 사역에 뛰어든 그는 아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자녀교육 문제로 막막해하는 부모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그래서 지난날 모자간에 주고 받았던 상처,슬픔과 환희의 순간들을 낱낱이 기록했다. 이 책의 첫 장을 열면 "오늘도 청소년 사역에 말없이 동역해준 사랑하는 아들 김장훈에게 이 책을 헌정합니다"라는 어머니의 고백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끈다.
 
"나는 좋은 엄마가 될 준비가 덜 되어있었던 것 같다. 그동안 엄마의 고집대로 사느라 얼마나 힘들었니.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니.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면 이 나쁜 엄마를 용서해줄 수 있겠니?" 낮에는 손수레를 끌고 수박 장사를 하고 밤에는 연습실로 달려가 노래 연습에 매진하던 아들의 꿈을 줄곧 반대했던 김 목사는 어느 날 아들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했다. 하나님을 만나고 권위적이며 완고한 양육자였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뒤였다.
 
   
가출한 아들의 교통사고 소식을 듣고도 모질게 마음을 먹고,아들과 극적인 화해 후에도 불규칙한 생활과 노랑 빨강 꽁지머리에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잔소리를 꾹꾹 눌러야 했던 김성애목사는 이제 가수 김장훈의 일등 팬이다. 그리고 "엄마는 자녀에게 마지막 희망의 통로가 되어야 한다"며 이땅의 엄마들을 위한 조언을 건네고 있다. △예수라는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게 하라 △나누며 봉사하는 자녀로 세우라 △아이가 마음껏 꿈꾸게 하라 △내 생각의 틀을 깨라 △팬이 되어 주라 △홀로 설 수 있도록 격려하라 등이다.
 
한때는 독실한 불교신자였고 처음에는 담임목사의 권유에 어쩔 수 없이 중고등부 교사가 됐다는 김 목사는 아들과의 일화 외에도 청소년 사역의 비전을 소개하는 데 상당 부분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청소년의 '청'자만 들어도 심장박동이 빨라졌다","청소년들을 가슴에 품은 채 지독한 열병을 앓았다"는 고백대로 지금 그는 교회를 떠나는 십대들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십대교회에서는 청소년들이 예배의 중심에 서있다. 장년 교인들은 기꺼이 청소년들의 울타리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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