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오 도상의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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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수 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4월 30일(월) 09:43

부활절이 오면 많이 인용되는 '엠마오 도상의 그리스도'라는 유명한 그림이 있다.
 
네덜란드의 출신 화가 렘브란트(REMBRANDT)의 작품이다. '탕자의 귀향'이란 그림으로도 유명하다. 필자는 러시아 페테르브르크 궁정에 소장된 그의 역작 '탕자의 귀향'이란 그림을 보고 큰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
 
헨리 나우 엔은 그 그림을 묵상하면서 '탕자의 귀향'이란 책을 썼고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렘브란트는 그림을 잘 그려 돈을 많이 벌었다. 부족함 없이 행복한 삶을 살았다. 그러나 인간적인 행복은 오래 가지 못했다. 하루 아침에 깨지고 말았다. 이유는 사랑하는 아내가 일찍 죽어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는 그날로 붓을 던져 버리고 그림을 포기한 채 절망에 빠지고 말았다. 그는 절망 가운데 어느 날 부활의 주님을 만난다. 그는 죽음이 인생의 마직막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새로운 믿음으로 희망을 가지고 그림을 다시 그리기 시작했다. 그 때 그린 그림이 바로 '엠마오 도상의 그리스도'라고 한다. 절망 중에 빠져 있는 두 제자를 찾아오시며 동행하시며 만찬까지 함께 하시는 주님의 모습에 렘브란트는 큰 은혜를 받았을 것이다. 그 때 그린 그림이 현재 암스테르담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사람들이 그 그림의 값을 물어볼 때 그는 대답하기를 아내의 죽음을 통해 주님을 만났고 생명이 무엇인지 깨달아 그린 그림이니 값을 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소감을 "나는 위대한 생명의 비밀을 깨닫고 이 그림을 그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간적으로 풍요롭고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할 때 주님을 만나지 못했다. 아내를 잃은 후에 인생의 허무함과 좌절을 느끼는 길목에서 부활의 주님을 만났다. 이토록 부활의 주님을 만난 사람은 절망하지 않는다. 도종환 씨의 시구처럼 흔들리면서 피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며 젖지 않고 자란 줄기가 없듯이 우리는 세상에서 흔들리고 젖으면서도 그러나 절대로 절망하지 않는다.
 
독수리처럼 날마다 새 힘을 얻는다. 날아가도 곤비치 아니하며 걸어가도 피곤하지 않는다. 부활의 주님은 오늘도 우리와 함께 하신다.(사40:31)

김유수 목사 / 월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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