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적 정치는 생명의 정치"

[ 교계 ] 한반도평화연구원, 제33회 KPI 평화 포럼 개최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2년 04월 24일(화) 15:47
기독교 관점에서 '좋은 정치'란 무엇을 의미할까?
 
   

지난 4ㆍ11 총선에서 기독자유민주당, 한국기독당이 각각 1.2%, 0.25%의 지지율을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독당의 경우 "교회는 민족의 개화, 독립운동, 건국, 새마을 운동, 한국 근대화의 중심에 있었다"며 1천2백만 성도의 지지를 호소했지만 기독교 내부에서조차 커다란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18대 총선보다 낮은 지지율을 획득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기독교와 정치의 관계를 규명하는 자리가 마련돼 관심을 모은다.
 
지난 19일 함춘회관 가천홀에서 '4ㆍ11 총선으로 드러난 한국정치의 갈등구조와 해소책 모색'을 주제로 열린 한반도평화연구원(이사장:김지철, 원장:이장로) 제33회 KPI 평화 포럼에서 김선욱교수(숭실대 철학과)는 "기독교적 정치는 생명의 정치다"라고 정의하며 "죽임의 정치를 극복하는 것이 한국 정치의 가장 큰 과제로, 기독교가 기여할 부분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독교와 우리의 현실 정치'를 주제로 토론에 나선 김 교수는 그리스도인의 정치참여를 이야기할 때 종종 거론되는 '정교분리 이념'과 관련 "한국사회에서는 정교분리 정책이 오용되거나 남용돼왔다"며 교회의 긍정적인 정치적 영향력 행사가 가능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기독교 정치가 하나의 이념 체계의 구성과 강요로 설정된다면 이는 이데올로기가 되고 그 결과는 비극"이라며 "기독교 정당을 통한 정치 참여는 대표적인 정교분리 이념 남용의 사례"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인들의 적극적인 정치참여나 기독 의원들간 연대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태복음 6장의 주기도문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에서 기독교 관점의 '좋은 정치'를 풀어낸 김성건교수(서원대)는 "크리스찬 의원들 전체를 대상으로 주요 정당의 이념에 동조하는 일반 크리스찬들이 한국 사회 현안 쟁점들을 기독교적 가치 아래 공론화하고 입법 등을 통해 구체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며 가칭 '한국기독교정치참여연합(한기참)'의 조직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 이종철목사(빛과생명교회)는 "이념과 종교이기주의에 호소하는 지금의 방식이 아닌 정의, 평화 구현을 위해 가난한 자들을 위한 정책 수립에 기독 의원들이 공통된 입장을 표명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포럼은 △4ㆍ11 총선 주요 후보들의 공공갈등 관련 공약의 유형과 특징 △한국사회의 갈등관리를 통한 소통활성화 방안 등의 발제를 통해 현재 한국 사회에 팽배해 있는 지역간, 세대간, 이념간 갈등 양상을 분석하고 갈등 해소 방안을 모색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1부 사회를 맡은 조동준교수(서울대 정치외교학부)는 "승자와 패자로 갈리는 게임이 아닌 이해관계 조정을 통한 갈등 해소, 정책 중심으로 정치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며 피스메이커(Peacemaker)로서 교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