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교회 부흥과 선교 정책

[ 기고 ]

김태영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4월 24일(화) 15:19
한 달 동안 선교지와 선교사님들을 돌아보면서 한국 교회의 사명과 세계 선교 전략을 생각해 보았다.
 
첫째는 세계교회 부흥 선도 책임이다. 한국교회가 건강하고 지속적 부흥을 하지 않으면 우리도 서구교회들 처럼 급속히 쇠락의 길을 걷게 되며 이는 곧 선교의 위축과 선교사 철수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둘째는 전문인 평신도 선교사 파송 및 선교훈련센터 설립이다. 전문인 평신도 선교사들은 자기 직종에서의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와 언어에 어느 정도만 적응하면 수년 내에 다양한 사역을 통해 자립선교가 가능하다. 그리고 선교 후보생 훈련을 이론만 하지 말고 현장적응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다문화를 접하기 좋은 해외에 선교훈련센터를 설립해야 하며 합숙기간에는 영어로만 교육해야 한다.
 
셋째는 영성수련원 설립. 한국교회 부흥의 바탕에는 부흥회와 기도원 영성이 있었음을 부인 할 수 없다. 선교사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긴장감이 떨어지고 소명감과 정체성을 상실하고 기계적으로 움직이고 본국에 보고서나 잘 쓰면 된다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 해외에서 그의 사역을 평가하거나 견제하는 사람이 없고 오직 선교사 본인의 신앙 양심에 맡길 뿐이다. 영성수련원을 통해 선교사 재교육과 개인 기도도 하게 하고 현지 목회자들을 훈련시키고 단기팀들에게 숙식을 제공해 경비도 절감하고 영성수련을 겸하게 할 수 있다.
 
넷째는 선교사 사역 평가와 재파송이다. 선교사 안식년이 지나면 반드시 선교본부에서 현장 실사와 그 선교사 사역에 대한 평가를 통해 재파송을 해야 한다. 다섯째는 선교사 중도 탈락원인 파악 및 선교사 돌봄 사역이다. 파송을 받은 선교사들이 조기귀국 혹은 중도 탈락해 귀중한 선교 자원이 줄어들고 있는 현실은 매우 안타깝고 하나님 선교의 손실이다. 그러므로 선교사들을 행정적으로 지도하는 체제 외에도 선교사들을 목양하고 섬기고 가정과 자녀를 상담하는 전문 사역자들도 필요하다.
 
여섯째는 한인교회의 선교 동력화다. 한인교회 목회자들을 일정기간 교육해 선교사 파송장을 수여하는 허입제도가 있다. 그러나 허입제도가 잘못되면 그들에게 신분 상승의 기회와 한국교회로부터 후원 받을 수 있는 자격증을 주는 것으로 그칠 수 있느니 선발과 훈련을 엄격히 해야 한다.
 
일곱째는 선교팀 파송. 미국 선교사들이 한국선교에 성공한 까닭은 팀선교를 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엄격한 선발과 훈련과정을 거쳐서 장기선교사로 사역을 끝내고 귀국하면 노후까지 보장했다. 한국교회는 열정은 있으나 전략도 부족하고 개 교회 위주로 파송하기 때문에 중복사역, 수도권 집중화, 소규모사역이 될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숫자는 많으나 효율은 떨어지는 후진형 선교를 하고 있는 셈이다.
 
여덟째는 쇠퇴해 가는 서구교회 리바이벌 정책이다. 한국 목사들을 백인교회 담임 혹은 부목사로 보내자. 선교의 역 수출이 필요한 때가 되고 말았다. WCC총회를 계기로 한국교회 목사들이 세계로 흩어져서 시들해져가는 교회를 기도와 말씀으로 세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 영어설교 훈련과 외국교회를 배우는 과정을 총회 차원에서 설립해야 한다. 아홉째는 은퇴선교사의 복지 정책. 수십년 동안 해외에서 사역한 선교사들이 은퇴를 하면 귀국하는 것이 당연하나 주택과 연금등으로 영광스러운 귀국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보내는 선교사도 중요하지만 선교사의 노후를 대비하는 선교정책을 세워야 한다.
 
 
총회세계선교부장 김태영 목사(백양로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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