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담Q&A ] 상담 Q&A
A. 남편에게 만약 "아내와 어머니가 물에 빠지면 누구부터 구할래요?"라고 질문한다면 남편들은 뭐라고 대답할까요? 이런 상황에서 남편들은 언제나 샌드위치가 되고 맙니다. 결혼은 했지만,남편이 시어머니와의 관계에서 과잉 밀착되어 있을 때,아내는 사실 결혼하지 않은 것처럼 느낍니다. 즉 남편의 가슴에 아내가 들어갈 곳이 없게 되는 것이지요. 이때 아내는 "당신은 도대체 누구 편이야? 내 편이야,어머니 편이야?"라고 질문하게 됩니다. 그래서 아내는 부부싸움을 하면 아들 방으로 건너가 잠자는 아들을 부둥켜안고 "내게는 너 밖에 없고 이젠 난 너만 믿고 살꺼야"라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이때 아내는 남편을 대신하여 아들과 동맹을 맺게 되고 아빠와 대립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아들은 아빠에 대한 엄마의 분노와 미움을 자신의 것으로 동일시하고,아빠에 대한 적개심을 갖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 아이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이런 아이는 나중에 성인이 되어 결혼을 해서 까지도 어머니의 '정서적 배우자'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또한 아이는 부부갈등의 '희생양'이 됩니다. 이때 남편은 도리어 "당신은 도대체 누구편이야? 내편이야,아들편이야?"라고 질문하게 됩니다. 이렇게 정서적 배우자의 역할을 한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본인의 결혼 생활과 자녀양육 시에 세대 간에 걸쳐 여러 가지 문제들을 반복하게 됩니다. 아이는 자신이 양육 받은 대로 스스로를 돌보고 또한 부모가 자기를 대했던 그대로 자녀를 대하게 됩니다. 이렇게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어집니다.
가족체계 안에서 부부관계는 가장 중요하며,다른 어떤 것도 부부사이에 끼어들지 않도록 해야만 합니다. 이 문제에 대한 유일한 해결방법은 남편이 어머니에게 "어머니,저는 아내와 결혼했습니다. 전 제 아내를 사랑합니다. 어머니가 이 사실을 존중해주지 않으면 전 아내와 살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부가 자녀양육에 있어서 어떻게 해서든지 한 팀이 되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오제은교수 / 목사ㆍ숭실대학교 상담심리 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