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그 날 저녁

[ 생명의양식(설교) ] 생명의양식

김승학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4월 23일(월) 09:45
▶본문말씀 : 요한복음 20:19-23
 "…예수께서 또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그 날 저녁, 제자들은 한 집에 모였습니다. 본문 19절은 이 모임이 '안식 후 첫날 저녁'에 있었음을 분명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날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새벽, 바로 그 날 저녁이라는 것입니다. 그 날 저녁 제자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유대인들이 자신들에게 해를 가할까 두려웠던 모양입니다. 계속해서 제자들이 유대인들을 두려워했다고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유대인들이 예수님의 제자인 자신들도 해칠 까 두려웠던 것입니다. 제자들은 문을 닫고 있었습니다. 숨어 있었습니다. 전 이 같은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현장에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습니다. 부활, 그 날 저녁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친히 찾아오셨는데 그 현장은 어떤 현장이었을까요? 또한 우리가 맞이하는 2012년 부활, 그날 저녁은 어떤 현장입니까?
 
부활 그 날 저녁, 제자들이 문을 닫고 모여 있던 곳은 두려움의 장소였습니다. 두려움의 대상은 예수님을 믿고 따르던 사람들을 찾고 있다고 믿어지는 유대인들이었습니다. 제자들이 있는 곳은 안전한 장소가 아니었습니다. 이른 새벽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한 베드로와 다른 제자(요20:3)를 통해 나머지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들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부활, 그 날 오후 제자들은 계속해서 불안해하고 있었습니다. 3년 동안 주님께서 행하신 수많은 기적을 직접 목격했었지만 제자들은 두려워했습니다. 우리도 제자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오래 전부터 예수님을 믿고 있다 하더라도 많은 성도들은 세상이 주는 걱정과 근심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과거에 예수님을 만난 체험이 있다 하더라도 날마다의 삶 속에서 주님을 만나지 못한다면 두려움이라는 불청객으로부터 결코 헤어날 수 없음을 본문은 교훈합니다.
 
부활 그날 저녁, 제자들이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는 그 장소에 예수님께서 나타나셨을 때 상황은 극적으로 반전됩니다. 제자들을 찾아오신 예수님께서는 평강을 선포하셨습니다(19절). 평강을 선포하신 분이 주님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 제자들에게 기쁨이 물밀듯 찾아왔습니다(20절). 그리고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부활의 증인으로 세상에 파송하셨습니다(21절). 제자들을 파송하시면서 주님은 두 가지를 약속하셨습니다. 그것은 성령(22절)과 죄용서의 특권(23절)입니다. 이 특권을 부여받은 제자들은 세상으로 나아가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담대하게 전했습니다. 이 때 부터 예루살렘 교회의 부흥은 시작되었습니다. 이처럼 주님은 아무런 대책 없이 당신의 제자들을 세상으로 내모는 분이 아닙니다. 필요한 것을 충분히 주신 후에 당신의 제자들을 세상으로 파송하시는 분이 바로 우리가 믿는 주님입니다.
 
부활 그날 저녁, 문을 걸어 잠그고 집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었던 제자들처럼 우리도 겁쟁이처럼 살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제자들에게 물밀 듯 넘치는 기쁨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방을 떠나지 못했던 것처럼 우리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하는 일에 주저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부활 그날 저녁,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자들을 찾아오신 이유는 단지 제자들의 두려움을 제거하기 위함도, 제자들에게 단지 평강과 기쁨을 주시기 위함도 아니었습니다. 부활 그날 저녁,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찾아오신 이유는 제자들을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세상에 파송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2012년 부활, 그 날 저녁 우리 모두는 새롭게 결단하며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담대하고 능력 있는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갑시다.

김승학목사/안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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