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 충만한 정치'를 기대한다

[ 사설 ]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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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4월 17일(화) 19:08
수년전 기독교계는 장로 대통령이 세워졌을 때 큰 기대감과 소망을 가진 적이 있다. 그 때 전반적인 기독교계의 분위기는 낙관론이었고, 설렘마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 때 소수의 목소리였지만 장로 대통령을 맞이한다는 것은 국가 최고위 리더십 그룹과 기독교가 동일 선상에서 비쳐진다는 상징성이 있기에 무거운 역사적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우려의 말들이 있었다.
 
4.11 총선에서도 전체 의원 중 3분의 1이 기독의원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이것은 기쁘고 감사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비슷한 맥락에서 한국교회와 이번에 당선된 기독의원들은 비장한 각오로 이 시국에 임해야 할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현재의 상황은 정치에 대한 불신과 교회에 대한 불신이 상호작용을 일으키면서 이중불신의 부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일어난 부분이 없지 않다. 이번에 당선된 기독의원들은 정치권력의 권위를 갖기에 앞서 무너져가는 성도의 영적 권위를 회복하는 일에 우선순위를 가져야 할 것이다.
 
지금 한국사회 전체, 특별히 서울을 중심으로 한 교회들의 위기의 배후에는 부인할 수 없는 영적인 싸움이 있다. 영적 차원의 중요성을 발견하고 집중할 필요가 있다. 물론 그 핵심은 잘 조준된 성숙한 기도일 것이다. 단 한명이라도 진정으로 나라들을 이끌만한 온전한 믿음의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날 젊은이들의 마음을 빼앗고 송두리째 흔드는 오피니언 리더들의 상당수가 무신론적 이상주의자들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들의 정의, 국가, 자유에 대한 의식과 열정은 성도들의 주님을 향한 열정을 무색하게 한다. 교회와 성도들이 주님을 사랑한다고 해서 교회안의 이슈에만 함몰되어서는 곤란하다. 국가적 과제, 역사적 이슈를 복음 안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며 온 몸으로 살아내는 느헤미야 같은 기독의원들이 필요하다.
 
수많은 기독 정치인들이 배출되었어도 국가의 정치적 상황이 이런 정도의 유치한 수준에 머물러있다는 것에 대하여 기독정치인들은 먼저 원통함을 품어야 하고 뼈아픈 자기 성찰의 아픔을 느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영성과 신앙을 충분히 끌어주지 못한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무능과 안일함에 대해서도 깊은 반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오늘날 갑작스레 돌출한 '나꼼수' 신드롬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주고 있다. '꼼수'로는 이 시대와 절대로 소통할 수 없다는 교훈이다. 기독의원들은 꼼수의 정치를 버려야 할 것이다. 성령의 역동성의 능력으로 신명나게 일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 해드리는 성령 충만한 정치를 새롭게 당선된 기독의원들에게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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