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변화시키시는 '하나님'

[ 선교 ] 제9차 포르토 알레그레총회(2006년)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2년 04월 17일(화) 18:04
   
브라질 포르토 알레그레 총회는 라틴 아메리카 대륙에서 열린 최초의 총회였다. WCC는 성장하는 오순절 교회들과의 친교를 확대하려고 오랫동안 노력해 왔다. 남미에서는 오순절 교회들이 급성장했고 이들에게는 사회참여 전통도 강했다. 식민지 착취와 군사독재를 경험한 브라질은 경제세계화의 결과로 극심한 빈부격차를 겪으면서 폭력이 일상화되어 있었다. 총회가 개최된 브라질의 포르토 알레그레는 반세계화와 대안세계화 활동가들이 준비하는 세계사회포럼이 1~3회(2001~2003) 개최된 곳이었다. 또한 남미는 좌파 및 중도 좌파 정권이 집권에 승리하면서 오랜 미국의 영향력을 벗어나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이 총회에는 3백48개 회원교회로부터 6백91명의 총대가 참가했다. 6대 사무총장 케냐 감리교회 출신의 새뮤얼 코비아(Samuel Kobia, 2004~2009)가 대회를 준비했다. 당시 시대적 배경과 WCC의 활동을 살펴보면 이렇다. 신자유주의 경제세계화는 세계의 빈부격차를 더 심화시켰다. 2001년 9.11 사태 이후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을 무너트렸고, 2003년에는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을 붕괴시켰다. 이 과정에서 수 많은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었고 이슬람 무장단체들의 자살 테러가 이어졌다. 생태계 파괴로 인한 자연재해가 곳곳에서 일어났다. 2004년에 인도네이사와 동남아시아에 밀어닥친 최악의 쓰나미로 인해 22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2005년 8월말에 카타리나 태풍으로 인해 미국의 뉴올리언스에서 1만 명이 희생됐다.
 
8차 하라레총회 이후 WCC의 선교신학은 △복음과 문화 △세속주의 안에서 증언 △건강과 치유라는 세 측면에 집중했다. 그리고 '오늘의 일치 안에서 선교와 전도'(Mission and Evangelism in Unity Today, 2000)를 발표했다. 정교회 참여활성화를 위한 특별위원회는 '합의결정제'(consensus decision-making) 요구를 받아들였고 이 방식은 포르토 알레그레 총회에서부터 사용됐다.
 
세계평화를 위한 타종교와의 대화 프로그램이 지속됐고,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도전에 대해 아가페 과정(AGAPE Process:Alternative globalization addressing people and earth)이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WCC는 특별히 아프리카의 정의에 관심을 가지고 HIV/AIDS 극복을 지원하고, 아프리카 어린이의 권리를 강조했다.
 
당시 총회의 주제는 '하나님 당신의 은혜로 세상을 변화 시키소서'(God in Your Grace, Transform the World)였다. 포르토 알레그레 총회 주제는 하라레 총회에 이어 하나님이 중심이 되었고 기도형식을 사용했다. 여기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주체는 인간이 아닌 '하나님'이다. 기독론적 주제에서 사용되었던 예수 그리스도와 세상의 대칭 구조가 여기서는 하나님과 세상의 대칭구조로 변화되었다. '은혜'라는 표현은 WCC의 3대 구성 요소인 개신교회와 동방교회, 오순절 교회의 신학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는 표현이었다.
 
이번 총회는 에큐메니칼 운동의 내적 위기 극복, 종교적 다원성 안에서 기독교의 정체성 확인이라는 내적 과제를 해결하고, 경제정의와 환경파괴, 폭력극복과 평화실현이라는 외적 과제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많은 안건을 다뤘다.

(자문:서울장신대 정병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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