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 보며 지진의 공포 느껴…, 고통 당한 그들 위해 기도를

[ 출판그후 ] 출판그후

조혜나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4월 17일(화) 17:09
   
▶'기적의 무대가 된 교회'

2012년 들어 처음 맡은 책은 사토 아키라목사의 '기적의 무대가 된 교회'라는 책이었다. 작년 3월 11일, 세계를 놀라게 한 동일본 대지진이 그 배경으로 교회 건물은 폐쇄되었지만,유랑하면서 예배하고 있는 성도들의 일상과 간증이 담긴 책이었다. 지진의 공포와 고통은 내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었다. 어느 순간,원고를 읽는 책상이 흔들리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 원고를 읽으면서도 지진을 겪지 못한 내가 그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공감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고는 했다. 그러다가 한 대목에서 멈추었다.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나기 16년 전인 1995년 일본 고베 시와 한신 지역에서 일어난 한신ㆍ아와이 대지진에 관한 내용이었다. 당시에는 고베 지진이라고 불렀던,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나기 전까지 일본 지진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의 지진이었다.
 
1995년 1월,나는 일본 고베 시에 있었다. 당시 나는 중학생이었고,속해 있던 단체에서 일본을 방문하고 있었다. 선후배 두 명씩 한 조가 되어 호텔 방에서 묵었는데 어느날 밤 침대가 마구 흔들렸다. 나는 잠결에 후배가 내 침대에서 뛴다고 생각하고,후배에게 뛰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다가 후배가 다른 침대에서 자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창문을 보니,그 앞에 있던 키 큰 스탠드가 넘어질 듯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하지만 지진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고 아침에 일어나서야,밤사이에 고베 지역에 큰 지진이 일어났던 것을 알게 됐다. 지진이라는 생각을 못하고 다시 잠을 잔 것이 어이없었다. 그래도 공포에 떨지 않고 잘 잘 수 있었던 것이 감사했다.
 
잠시 옛날 일을 생각하고,원고를 다시 읽어 내려갔다. 그날 내가 느꼈던 공포보다 훨씬 큰 공포를 오랜 시간 동안 느끼며 지쳤을 그들을 위한 기도가 나왔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일본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일본을 비롯하여 전 세계에 복음과 평화,그리고 하나님의 위로하심이 함께하기를 간절히 소원하는 우리의 마음이 전해지기를 바란다.
 
/두란노 편집자 조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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