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리뷰]13. 소비사회를 사는 그리스도인(Following Christ in a Consumer Society)

[ Book ] 존 F. 캐버너 / 박세혁 옮김 / IVP / 2011

기독경영연구원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4월 13일(금) 16:52

이 책은 카톨릭 예수회 사제이자 미국 세인트루이스 대학교의 철학 교수인 존 F. 캐버너가 지은 책이다. 1981년에 초판이 나왔는데 그 때는 미국 중산층의 소비문화가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을 시기였다. 하나님이 축복하셔서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며 마음껏 소비문화를 즐기고 있던 수많은 중산층 성도들에게 이 책은 하나의 폭탄처럼 던져진 메시지였다. 이 책은 소비주의가 오늘날 가장 심각한 우상숭배라고 진단한다. 당시에는 악의 축처럼 여겼던 공산주의와 이슬람을 비롯한 타종교가 가장 심각한 기독교의 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실은 우리 내부의 소비주의가 훨씬 더 심각한 신앙에 대한 배반행위라는 저자의 지적은 충격적인 메시지가 아닐 수 없었다.
 
저자는 소비주의는 현대사회에서 삶의 체계이자 종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소비사회는 우리의 개인적, 사회적 삶의 모든 영역을 잠식하였다. 소비주의는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 사랑하고 기도하는 방식, 적을 평가하는 방식, 배우자나 자녀들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책은 총체적 세계관으로서 소비주의가 우리 삶의 구석구석에 어떻게 침투해 있는지 분석하면서 우리가 만든 소비문화가 인간을 소외시키고 있다는 것을 파헤친다. 이 책은 예수의 참된 제자로 살기 위해서는 소비문화와의 일전을 불사해야 하고, 그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에 대해서 제시하는 소비사회에 던지는 예언자적 목소리이다.
 
이 책은 전체 2부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상품형식'(The Commodity Form)이라는 큰 주제 아래 1장 소비사회의 삶 읽기, 2장 이면의 믿음과 문화적 복음, 3장 상품형식: 소비와 마케팅, 4장 인격의 상실, 5장 상품형식과 우상숭배를 다루고 있다. '상품형식'이라는 개념을 통해 미국사회가 얼마나 소비주의 우상숭배 문화로 전락하게 되었는지를 예리하게 분석하고 있다. 2부는 '인격형식'(The Personal Form)이라는 주제 아래 6장 기독교 철학적 인간학을 향해, 7장 구약성경의 하나님: 우상숭배와 언약, 8장 그리스도의 삶 읽기, 9장 자본주의라는 우상과 그리스도, 10장 우상숭배의 문화와 기독교적 실천, 11장 인격형식 속에서의 그리스도인의 실천, 12장 인격의 세계를 사는 삶을 다루고 있다. 우상숭배적 소비주의로 전락한 미국 사회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성경적 근거를 제시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향을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은 세계관으로서 소비주의가 쇼핑이라는 예배행위를 백화점이라는 예배당에서 행하게 함으로서 현대인의 가장 심각한 우상숭배가 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인간의 몸과 영혼까지도 상품화하여 판매하는 현재 소비사회에서 거룩한 저항, 자발적 검소,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의 실천에 바탕을 둔 문화변혁적 삶과 문화창조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공동체를 강조하면서 교회가 단순히 성도들의 친교와 교제를 위해 존재해서는 안되며, 소비주의문화에 포위되어 있는 세상 사람들에게 대항공동체, 대조사회, 대안모델로서 존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신앙과 교회의 순결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미국 중산층의 세련된 소비문화를 택할 것인지 복음서에 나타난 참된 그리스도를 따를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례나 분석이 미국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때로 미국보다 더 미국적인 한국사회와 교회를 생각하면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의 울림은 상당히 크다. 한국의 수많은 중산층 성도들과 특히 기업인들에게 이 책은 참된 복음의 메시지가 무엇인지 알게 해줄뿐만 아니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우상숭배적 소비문화의 본질을 깨닫고 저항하도록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제공: 기독경영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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