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해결책은 없나요?

[ 다음세대 ] 학교폭력의 원인과 기독교적 대안 점검 …<中> 한국교회 역할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2년 04월 13일(금) 16:47
그리스도의 품성 지니게 하는 교육 필요하다
 
 
학교폭력, 교회 출석 학생도 예외 아냐 … 적극적인 교회교육 역할 요구돼
 

 
 
   

"교회에서 다른 학생으로부터 학교폭력과 같은 피해를 당한 적이 있습니까?"
 
이는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소장:박상진)가 최근 전국 교회학교 학생 7백3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항목 가운데 하나다. '없다'거나 무응답이 다수를 차지했지만, '있다'(14명)와 '자주 있다'(2명)라는 답변도 나왔다.
 
또한 '내가 알고 있는 학교폭력을 행사하는 학생들 가운데 교회에 출석하는 학생들도 있습니까?'라는 설문에는 응답자의 21.7%에 해당하는 1백60명이 '있다'라고 답했다. 이 수치는 교회에 출석하는 학생들도 상당수 학교폭력에 가담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학교폭력에 있어 교회학교, 그리고 기독교학교도 예외는 아니다. 실제로 최근 모 기독교학교에서는 집단 괴롭힘 문제가 불거져 한바탕 큰 소동도 있었다.
 
연구소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분석하며,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교회교육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가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 무관심하고 방관할 것이 아니라 회개와 자성, 그리고 해결을 위한 대안 제시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소장 박상진교수(장신대)는 학교폭력과 관련해 한국교회의 역할을 두고, 초월적 비전과 가치를 제시하면서 대안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교수는 "학교폭력의 문제는 단지 물리적인 폭행 현상이 아닌 비전과 가치와 직결되어 있다. 폭력은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비전과 가치가 악화될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한국교회는 기독교적 관점에 근거한 교육의 새로운 청사진을 갖고 이 땅의 교육에 대한 진정한 비전과 가치를 제시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입시 위주의 경쟁주의 교육의 늪에 빠져서 진절한 목적과 방향을 상실한 한국교육에 대해 교회는 기독교 진리에 근거한 초월적 가치를 새롭게 제시하고 이로 인해 윤리의식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소년들이 건전하게 욕구를 발산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대안적 기독교문화를 형성하도록 할 것과 교회 안에 기독학부모 공동체를 형성해 학교 안팎의 문제를 공동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기독교교육 전문가들은 교회학교 차원에서도 실행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무엇보다 교회학교에서는 성장주의를 넘어선 교육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지적사항이다.
 
또한 인성, 성품, 인격 교육 등을 강조해 그리스도인의 품성을 지니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와 동시에 교회학교 학생들에게 학교폭력의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도록 교육시키고 학교 내에서 고통당하는 친구들을 위해 적극적인 '섬김이'가 되도록 권유하는 방안도 나오고 있다.
 
영락교회 교육부전담 김성수목사는 "예수님의 마음을 가지고 반에서 소외 당하는 이들의 친구가 되어주는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는 아이들로 양육하는 것이 교회학교의 몫이다"라며 "또한 교회학교가 나쁜 유해환경에서 벗어난 놀이의 장을 만들어주며 에너지를 표출할 수 있는 출구로서의 역할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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