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모두 끌어안고 가야할 때

[ 사설 ] 사설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4월 10일(화) 17:09
후보연대 단일화가 야당뿐 아니라 무소속에도 정착되어지면서, 처음부터 엄살로 시작된 19대 총선이 지난 11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3백명의 선량을 선출한 이번 총선은 마치 기드온의 3백 용사들을 차출할 때의 분위기를 떠올릴 정도로 치열했다. 그러나 일부에서 명예와 돈과 권력을 사고파는 장터로 생각하는 일부 졸장부들의 행태는 이번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릴 정도였다. 이들로 인해 선거 과정은 혼탁해질 수밖에 없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를 앞둔 지난 주말까지 비방과 흑색선전으로 적발된 사례와 고발건수가 18대 총선에 비해 3배에 이를 만큼 혼탁상이 가중됐다고 밝힌 바 있다. 처음엔 현 정부 비리, 불법사찰 등 MB 심판론이 우세하더니 야권의 종북주의, 폭로, 막말이 뒤섞이며 여야가 서로 네거티브 경쟁을 벌이는 추태로 치달았다. 그 와중에 여야를 막론하고 선심성 포퓰리즘 공약은 그 어느 때보다 선을 넘어서면서 유권자들은 몹시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누구 하나 손들어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지만 유권자들로선 내키지 않는 선택일지라도 그나마 최선과 차선을 정해 투표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선거판이 혼탁하면 할수록 유권자 입장에선 기본으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19대 총선에 불필요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앞으로 4년간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할 능력과 자질을 평가해 더 나은 인물을 뽑는 게 현명한 선택이라는 판단을 했을 것이다.
 
이제 총선을 마무리하면서 우리 국민은 다시 평상심으로 돌아서고 있다. "거대 야당의 폭주로 대한민국이 혼란과 분열을 택할 것인가?" "이념의 전쟁터와 정치 싸움터가 될 것인가" 여야의 이러한 외침과 같은 염려와 근심도 이제는 사라지고 우리 사회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진보ㆍ보수로 찢어진 진영 논리, 그리고 영ㆍ호남으로 갈라진 지역주의를 탈피할 수 있다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이념논쟁과 지역갈등으로 매몰되지 않고 특정정당이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고착화시켜 놓은 이념과 지역주의를 깨트려버리며, 공의와 사랑으로 하나 되고자 하는 성숙한 민주시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한국교회도 국민을 분열시키지 않고 모두 다 끌어안고 함께 만들어 가는 사회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다시금 찾아가야 할 것이다. 선거 과정에서 얻은 상처를 싸매고 하나는 일에 한국교회가 소중한 역할을 감당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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