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 함양 교육이 필요하다

[ 기고 ] 독자투고

박형구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4월 10일(화) 15:11

학교 폭력에 대한 총리의 대국민담화문이 나오는 등 어쩌다 우리 교육계가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됐는지 참으로 한심스러울 뿐이다. 그러나 생각하면 이는 오래전부터 이미 예견된 일이다 정확하게 그 녀수를 지적하기 어렵지만 우리나라의 학교 교육이 입시위주로 바꾸어지면서부터 인격완성을 위한 교육보다는 우선 일류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목표로 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학교 교실에서는 아름다운 노래 소리(음악)가 없어지고 그림을 그리기 위한 여러 가지 색깔(미술)이 없어지고,운동장에서는 뛰놀며 운동하는 시간(체육)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그리고 대신 영어 수학 국어 등의 시험 위주의 수업으로 가득하고 그것도 모자라 곳곳마다 영ㆍ수학원으로 넘쳐나고 학생들은 하루에 10시간 이상의 고된 학습으로도 모자라 방과 후에 지친 몸을 이끌고 또 학원을 전전하게 되었다.
 
물론 부모들은 자녀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야만 한다는 일념으로 계속 학원으로,학원으로 몰게 되었다. 이것이 지난 수십 년 간 계속 되어온 우리교육의 부정할 수 없는 현장이었다.
 
그러나 그 결과 아이들의 몸은 한 없이 허약해졌고 정서는 마를 대로 말라 함께 사는 사람으로서의 기본 정서인 협동심 의협심 동정심 같은 인간다운 기본이 형성되기 어려웠다. 이래가지고야 어떻게 건전한 인격으로 자라기를 기대 할 수 있겠는가? 진정 심는 대로 거두는 결과라 아니 할 수 없다.
 
나는 오래전부터 생각하며 혹 가까운 친지들 사이에 교육에 관한 토론이 나올 때마다 주장해온 내용이 있다 그것은 최소한 초등학교는 물론 중고등학교까지는 적어도 1주에 각 1시간 정도는 체육ㆍ음악ㆍ미술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유는 음악은 함께 노래를 부를 때 개인적으로 아름다운 정서가 함양되고 음악의 화음처럼 함께 어울리는 협동의 정신이 길러지게 되기 때문이고,미술의 원리는 색,선,원근의 구분이므로 그림을 그리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사물에 대한 판단력이 함양 된다는 것이다. 또한 색과 선 원근의 조화를 이해하면서 세상의 모든 것은 서로 화합하면서 살아야 함을 알 게 된다.
 
운동의 필요야말로 다 표현할 수 없으며 운동 역시 함께 협동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것은 너무도 자명한 일이다. 또한 운동하면서 규칙을 지키는 것이 몸에 배어 민주국가의 원칙인 준법정신을 익히게 된다.
 
나는 이 방면에 전문가가 아니어서 더 깊이 설명하지 못하지만 위의 논리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임을 확신하고 있다. 그러므로 현 학교 폭력의 문제는 반드시 장단기적인 입장에서 처방해야 할 것이다.
 
먼저 단기적으로 당장 해결해야 할 여러 가지 방법들을 동원하여 시급한 대책을 강구해 야 하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이미 폭력화된 아이들을 단기적인 처방으로 어떻게 해결할 수 있단 말인가. 잘못하다가는 오히려 더 큰 문제만 야기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이제라도 장기적인 계획으로 입시위주의 교육을 하루속히 지양하고 보다 인격 함양을 위한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교육정책을 시급히 마련하여 음악 미술 체육 시간을 늘리는 것부터 바로 실행해야 할 것이다.


박형구 / 목사ㆍ비아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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