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1백년에 대한 소망 총회기구

[ 총회1백주년 ] 총회1백주년/기구개혁 10년,냉철한 진단과 그에 따른 처방 요구

신영균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4월 10일(화) 14:18
정치적 영향에서 벗어나고 윤행 매뉴얼로 견인해야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안착을 위한 지혜와 마음 모아
 
1987년 제72회 총회부터 논의가 시작된 총회기구개혁은 2001년 제85회 총회에 이르러 기구개혁종합시행계획으로 확정됐다. '정책총회ㆍ사업노회ㆍ훈련원'이라는 삼각구도를 중심으로 한 총회기구개혁은 시대의 흐름에 맞춘 개혁적인 총회조직모델로 국내외 교계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었다. 구체적으로 제1단계는 노회인수위원회 설치,제2단계는 노회의 사업 및 예산 이관,제3단계는 총회 기구조정 단계를 확정하고 시행했다.
 
더구나 2003년 제88회 총회는 기구개혁위원회를 기구개혁전권위원회로 격상시켜 총회부서개혁과 함께 총회인사규정까지 과감히 개정하고 그에 따른 부서조정,인사개편을 단행했다. 이러한 총회기구개혁을 우리 총회는 약 10년 동안 운영했고,이제 우리 총회는 총회설립 1백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으니,재조명은 물론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해야할 중요한 시점이 됐다.
 
첫째,총회기구개혁의 진단과 처방이 요구된다.
 
조직도 생명체이기에 그 건강을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진단과 처방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정부공공조직은 3,4년마다 조직진단을 시행하고 있다. 총회도 예외일 수 없다. 기구개혁을 통해 총회가 건강한 조직으로 거듭나고 있는지를 객관적인 진단과 그에 따른 처방을 받아 새로운 방향설정을 해 나가야 한다. 제77회 총회는 기구개혁의 원칙과 방향을 설정하고 시작했다. 그 원칙은 미래지향적 정책개발과 정책의 합리적 운영,신속하고 일관성 있는 업무추진,그리고 업무쇄신을 통한 예산절감 등이었다. 그리고 제81회 총회는 기구개혁의 방향을 장로교회의 모체인 노회기능 강화,총회의 정책적인 기능강화를 위한 효율적 조정 그리고 행정ㆍ봉사의 사역의 선진화와 합리적인 인사정책을 수립해 그 업무를 극대화 하는 것들을 골자로 하고 있다. 과연 그 원칙의 지켜지고,그 방향대로 개혁돼 가고 있는가 냉철한 진단과 그에 따른 처방이 있어야 한다. 부서통폐합의 순기능과 역기능,총회직원구조조정의 효율성 등 미시적인 부분에서부터 정책총회와 사업노회의 관계정착,노회의 사업참여와 추진의 능력,총회와 노회의 상호작용의 강도,노회의 사업추진능력,총회훈련원의 성과 등 거시적인 부분까지 총괄적인 진단과 새로운 처방이 절실히 요구된다.
 
둘째,총회기구개혁은 정치적인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한다. "총회기구개혁이 정치적인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말은 "행정과 정치는 동떨어질 수 없다"는 '정치행정일원론'을 몰라서 하는 말이 아니다. 1887년 미국의 윌슨대통령이 그의 '행정의 연구'에서 정치의 시녀가 된 행정을 독립시킨 것처럼 총회기구개혁도 정치의 시녀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총회는 신속하고 일관성 있는 업무추진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기구개혁전권위원회라는 강력한 기구를 조직하여 부서통폐합을 결의해 놓고도,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다시 부서의 분립을 흔쾌히 허락하는 이율배반적인 결의를 한 것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까울 따름이다. 나아가 너무 비대화된 총회 총대 회의와 부서 회의들은 줄어들기보다 더욱 늘어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15개로 제한되었던 특별위원회가 20개로 확대되고 필요에 의해 제한적으로 설치되던 임원회 자문위원회가 계속 늘어나는 현상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노회의 사업역량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로 시행된 총회기구개혁은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한 노회분립으로 인해 오히려 노회의 사업역량이 약화된 점이 있다.
 
셋째,총회기구개혁은 구체적인 운행 매뉴얼로 견인해야 한다. 정책총회는 머리는 더 선명해지고 몸집은 다이어트가 된 총회를 의미한다. 이러한 정책총회가 되기 위한 운행 매뉴얼이 있어 지속적으로 총회를 견인해 왔는지 반성해 보아야 한다. 총회 각 사업부서는 정책이 아닌 사업은 모두 노회로 과감히 이양해야 한다는 각오 아래 실질적인 매뉴얼을 마련하여 시행해야만 기구개혁이 안착된다. 총회훈련원은 다양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해 오던 기존의 총회부서 및 단체들의 교육훈련의 노하우(know-how)를 수렴하여 교육훈련 패러다임을 개발ㆍ시행할 수 있도록 만든 총회기구개혁 삼각구도의 중요한 한 축이다. 하지만 아직도 몇몇 부서는 해당부서의 교육프로그램을 이양하지 않고 있어 지난 94회기 총회감사는 이를 지적한 바 있다. 총회기구개혁 초기에 시도해 보았던 몇 개의 노회를 묶어서 만든 지역선교협의회 역시 우리 총회는 총회 노회 당회의 3단계 치리회라는 정치제도 때문에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업무쇄신을 통한 예산절감 역시 마찬가지이다. 한 예로는 총회 내의 부서간 뿐만 아니라 총회와 노회간의 전산업무처리가 전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회의경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는 화상회의제도 역시 생각조차 못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합의도출과 그를 바탕으로 한 '총회기구개혁운영매뉴얼'을 조속히 만들어 시행해야 한다.
 
넷째,총회기구개혁은 제도적ㆍ재정적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 새로운 제도가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의 알레르기 현상을 극복해야 하고,새로운 제도가 정착할 수 있도록 총체적인 지원을 하여야 한다. 총회훈련원은 총회정책관련 교육,목회현장교육과 훈련프로그램,사업노회를 활성화시키는 교육기관으며 총회기구개혁으로 인해 태동됐다. 정책총회ㆍ사업노회ㆍ총회훈련원의 삼각네트워크가 효율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제도적,재정적 지원으로 관리되어야 한다. 특히 총회훈련원의 활성화를 위한 전문강사인적개발,현장에 적절한 프로그램개발,교제개발을 위한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노회사업 이관 역시 총회는 노회사업으로서 실현가능하고 수용가능한 구체적인 사업내용과 운영훈련을 시킬 뿐만 아니라 사업노회로 성공할 수 있도록 제도적,재정적으로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야 한다. 물론 현재의 기구개혁위원회가 직원직제,직원교육 및 복지개선 연구,총회회의개선에 관한 연구,부서조직에 관한 연구 등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실제 그 연구들이 확정된 후 실현가능하도록 제도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칼빈은 "교회는 날마다 개혁돼야 한다"고 하였는데,그 개혁은 교회의 제도,조직,기구의 개혁이 우선돼야 하며 그것이 성공할 때 다른 개혁도 쉽게 이루어진다. 우리 총회는 25년 전에 논의를 시작하고 약 15년 동안이나 연구해 결정한 총회기구개혁을 약 10여년 동안 시행했다. 이제 총회설립1백주년에 즈임해 총회기구개혁이 보다 안정적이고 효과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총회와 온 교회가 함께 지혜를 모을 때이다. 총회기구개혁의 성공은 우리 총회와 교회를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도록 만들어 줄 것이다.
 

신영균목사(경주제삼교회,총회기구개혁위원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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