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 하는 교회가 건강한 교회"

[ 교계 ] 오는 15일 장애인주일,전국교회 관심 호소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2년 04월 10일(화) 11:57
지체장애인 A씨는 이웃에 사는 김아무개집사의 2년여의 끈질긴 전도 끝에 교회에 출석하게 됐다.
 
뇌성마비인 그는 휠체어를 타고 약간 긴장된 마음으로 교회로 향했다. 그러나 입구에서부터 높이가 다른 턱으로 인해 안내집사 두명의 도움을 받아 겨우 교회로 들어갔다. 본당이 2층인데 엘리베이터가 없었다. 또 다시 안내집사에게 업혀 본당으로 들어갔다. 처음 출석이라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담임목사의 설교가 시작됐다. 그런데 A씨의 마음이 더 불편해졌다. 목사는 설교중에 '절뚝발이','앉은뱅이','불구자','병신' 등 장애인을 비하하는 용어들을 아무렇지 않게 쏟아내는 것이었다.
 
예배 후에도 불편은 계속됐다. 식당은 지하 1층이고,화장실은 휠체어를 타고 들어가기에는 입구부터 너무 좁았다.
장애인 A씨는 다음주에 이 교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오는 15일은 본교단 총회가 제정한 장애인주일이다.
 
장애인주일을 앞두고 본교단 총회는 전국교회에 예배자료를 발송하고 장애인복지선교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총회 사회봉사부(부장:최세근,총무:이승열)는 장애인주일을 앞두고 예배자료를 만들어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게 하고 전국교회가 장애인복지선교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이번 총회의 장애인주일 예배자료에는 주승중교수(장신대 예배설교학)의 '예수님의 가족이 된 여인' 제하의 설교를 비롯해 장애인에 대해 성서적,목회신학적으로 분석한 채은하교수(한일장신대 구약학)의 '장애인의 시각에서 본 한글 번역성경들의 장애인 호칭과 개정의 필요성'과 김한호목사(춘천동부교회)의 '한국 교회의 장애인 목회와 실천방향' 등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또한,장애인 차별해소를 위한 교회활동지침 사항들을 정리해 교회가 장애인들이 교회에서 차별받거나 소외당하지 않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 지침사항에는 장애인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건축물과 관련된 편의시설 설치를 비롯해,△장애인전용주차구역 △예배 참여에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담당인력 배치 △설교시 장애인 관련 용어 선택 △장애인을 위한 점자 전도지 마련 △시청각 자료 구비 △교회내 교육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적절한 자료와 도움 제공 △봉사에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참여 배제하지 않기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총회 장애인복지선교협의회 회장 최대열목사는 "장애인들이 없는 교회는 건강한 교회가 아니다. 비장애인 교인들은 장애인들이 나와 다른 사람이 아닌 나와 같이 함께 신앙생활을 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는 영적 동지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번 장애인주일을 맞아 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과 잘 어울려 불편함 없이 신앙생활을 잘 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장애인에 대한 전국교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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