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해결책은 없나요?'

[ 다음세대 ] 학교폭력의 원인과 기독교적 대안 점검 <上> 학교폭력 실태와 원인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2년 04월 09일(월) 10:46
무한경쟁 속 교육의 본래 기능 잃었다
전문가들  "급속한 가정 해체ㆍ가정교육 기능 상실이 아이들 사고 불안정하게 만들어" 진단

   
▲ 지난 2일 영락교회에서 열린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주최 '학교폭력에 대한 기독교적 진단과 한국교회의 과제' 세미나.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집단 괴롭힘과 폭력 등의 피해사례가 계속 드러나자 정부가 나서 '근절 종합대책'을 만들고 진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충격과 학부모 및 학생의 불안감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 문제와 관련해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소장:박상진)는 학교 관계자와 청소년 전문가, 교회 청소년 사역자와 기독교교육 전문가 등을 초청한 가운데 2일 영락교회에서 '학교폭력에 대한 기독교적 진단과 한국교회의 과제'를 짚어봤다.
 
본보는 이 세미나에서 나온 발제 내용을 참고해 학교 폭력의 원인과 기독교적 대안을 연속기획 보도한다. 그 첫번째로 학교폭력의 실태와 원인을 분석해 본다.
 
학교 교사들은 학원폭력이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다만 최근 들어 피해 유형이 더욱 다양하고 강도가 심해졌으며, 자신이 따돌림을 당하지 않기 위해 본인이 먼저 다른 친구를 따돌리는 경우까지 생겨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2월 실시한 학교폭력 전수조사 결과를 보면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알 수 있다. 학교폭력을 당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말로 하는 협박과 욕설(37.9%), 인터넷이나 문자 등을 통한 욕설(13.3%), 집단따돌림(13%), 돈이나 물건 빼앗김(12.8%), 폭행 당하거나 특정장소에 갇힘(10.4%), 강제 심부름(7.1%), 성적 수치심을 갖게 하는 행위(5.2%) 등이 있었다는 답변이 나와 유형이 얼마나 다양한지 드러났다.
 
교육 전문가들은 학교폭력의 원인을 복합적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무한경쟁 교육체제 속에서 교육이 본래의 기능을 잃어버렸다는 데 두고 있다.
 
그리고 급속한 가정 해체와 가정교육 기능의 상실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인성교육 미달이 아이들의 사고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학교폭력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한다.
 
(사)좋은교사운동 정병오대표는 "최근 우리 사회는 급속한 양극화 현상을 겪으면서 이혼이나 생계 문제로 인해 방과 후 대부분의 시간 동안 아이들을 방치해놓는 가정이 늘었다"며 "이 아이들은 유해한 대중문화나 게임 등에 방치되고 쉽게 폭력에 노출된다"고 지적했다.
 
학교 내부적인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교사들의 권위주의적 전통과 질서가 붕괴되면서 생활지도에 대한 길을 잃었다는 것과 교사들을 아이들에게 집중하지 못하도록 하는 관료적 학교 구조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성남 수내중학교 박숙영교사는 "교사는 폭력적인 학생에 대해 처벌적 접근보다 사랑과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잘못한 학생에 대해 처벌보다 용서하고 사랑으로 감싸려는 노력을 하지만 불행한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며 "온정주의 혹은 폭력 은폐로 비난을 받는다. 지금 학교 현장의 교사는 학교폭력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 혼란에 빠져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밖에 전문가들은 가정의 기능을 제대로 소화할 수 없게 만드는 사회구조와 물질만능 가치관, 핵가족으로 인한 가정의 사회적 기능 약화, 게임과 사이버 문화의 영향 등을 학교폭력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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