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만큼 사랑합니다"

[ Book ] 제2의 '울지마 톤즈' 박누가 선교사,시한부 생명으로 필리핀 오지서 선교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2년 04월 06일(금) 16:52
2년 전 故 이태석신부의 삶을 그린 영화 '울지마 톤즈'가 종교를 떠나 전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때 기독교계에선 내심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마 6:3)"는 성경의 가르침대로 국내외 선교 현장에서 묵묵히 맡은 바 사명을 감당해온 이들이 많음에도 부정적인 모습들만이 부각되면서 신뢰를 잃고 있는 교회에 대한 안타까움에서였다.
 
   
지난 1월,시한부 생명으로 20여 년간 필리핀 오지에서 의료선교를 펼치고 있는 박누가선교사(53세)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KBS '인간극장'에 소개되면서 방송 직후 인터넷상에 '박누가원장님을 존경하고 격려하고 사랑하는 팬카페(http://cafe.naver.com/goodnuga)'가 개설됐다. 평범한 외과 의사였던 그는 20여 년전 우연히 참여한 오지 의료봉사를 계기로 필리핀에 정착,작은 병원을 세우고 이동진료버스를 마련해 50여 개의 오지 마을을 다니며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치료해왔다. 필리핀 현지인들에게는 무료로,외국인들에게는 치료비 대신 헌금을 받았다.
 
사람들이 그에게 존경심을 표하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그는 의사일 뿐만 아니라 환자다. 그것도 시한부 선고까지 받았던 중환자. 1992년 췌장암 수술,2004년 위암 말기 수술,2009년에는 간경화에 당뇨 판 정까지 받았다. 이쯤되면 자신이 '걸어다니는 병동'인 셈이지만 박 선교사는 처음 수술대에 누웠을 때의 각오,"죽으면 천국이며 살면 필리핀이다"라는 마음으로 선교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박누가선교사의 삶은 '아픈만큼 사랑합니다(김영선 지음/생명의말씀사)'란 책으로,필리핀의 개신교 텔레비전 방송국인 CBN ASIA에서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있다. 10여 년 이상 시사 교양 방송 프로그램 연출가로,다수의 영화 시나리오를 집필한 김영선감독이 이 책의 집필과 영화 제작을 맡았다. 한ㆍ중 합작 드라마를 진행하던 중,과감히 중국행을 포기하고 "주님의 영광을 위해 달란트를 사용하겠다"고 결단했다는 김 감독은 "'선교는 하나님이 하시고 선교사는 하나님이 일하실 자리를 마련하는 일을 한다'는 그의 고백이 무너진 십자가의 위상을 바로 세우며 한국교회 영성회복 운동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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